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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격돌구도의 근본 원인은 미국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핵무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의도는 뭘까요?

송금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도열한 군인들의 환호를 받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차에서 내립니다.

북한군 창건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미국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새로운 격돌 구도를 만드는 근본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핵무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핵역량을 포함한 모든 억제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새로운 계획사업들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핵무력을 더욱 고도화해나갈 확고부동한 방침을 재천명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인지는 밝히지 않았는데, 핵무기 개발과 함께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 북러 군사동맹 강화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도 미국에 있다며, 러시아 군대를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파병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거나, 최근 미국의 북핵 관련 발언들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섣불리 메시지를 북한이 내놓을 경우에는 운신의 폭이 상당히 줄어들기 때문에 향후 미국의 대북 정책이 완전히 공개될 때 수위에 맞는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 지난해 창건식에서는 남한을 '괴뢰족속, 불변의 주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었는데, 올해는 한미에 대한 노골적 표현이 사라진 점도 눈에 띕니다.

북한이 대미 비난을 이어가면서도 국내외 정세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수위를 조절하며, 향후 협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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