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겨울아시안게임 빙속 5000m 4위
10·20대 중국 경쟁자들 뒤이은 성적
이승훈이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남자 5000m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하얼빈/연합뉴스

간발의 차로 메달은 따지 못했다. 하지만 ‘전설’의 위엄은 여전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맏형 이승훈(36·알펜시아)이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아시안게임 남자 5000m 경기에서 6분32초43으로 4위에 올랐다.

3위인 중국의 하나하티 무하마이티(6분31초54)와는 0.89초 차여서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이승훈은 이날 극강의 인내력으로 막판 뒷심을 폭발시켰다. 5000m 지옥의 레이스에서 마지막 400m 구간에서 이승훈은 30초34를 기록하며 이날 결선 16명 가운데 가장 빨랐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순간에 남아 있는 에너지를 모두 쏟은 것이다.

다음달 만 37살이 되는 나이만 봐도 이승훈의 투혼을 엿볼 수 있다. 이날 1~3위를 차지한 중국 선수들은 10대와 20대다. 5위를 차지한 한국의 정재원(6분39초48)이 23살이니 14살 차이가 난다. 하지만 이승훈은 이날 정재원(의정부시청)과 한 조가 돼 동반 질주하면서 앞에서 끌어주었다. 기대주 박상언(한국체대)은 6분50초85로 11위.

이승훈은 네 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6개의 메달을 수집한(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국내 최초의 선수다. 아시안게임에선 무려 7개의 금메달을 챙겼다. 5000m 종목의 아시아 신기록과 대회 신기록(6분24초32)은 이승훈이 8년 전 일본 삿포로아시안게임에서 세운 것이다.

이승훈이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남자 5000m 경기에서 정재원과 함께 질주하고 있다. 하얼빈/연합뉴스

중국의 우유가 이날 6분27초82로 금메달을 땄지만, 이승훈의 전성기 기록은 넘지 못했다. 마지막 400m 구간에서도 우유는 30초44로 이승훈에게 뒤졌다.

이승훈은 앞으로 11일 열리는 팀추월에서 입상을 노린다. 주 종목 매스스타트는 이번 대회에 열리지 않고, 다른 종목은 나서지 않기 때문에 팀추월이 이번 대회 그의 마지막 경기다.

10살 이상 어린 후배들을 이끄는 대표팀의 구심인 그는 욕심을 내지 않는다. 하지만 2011 아스타나·알마티 대회 3관왕, 2017 삿포로 대회 4관왕 이승훈이 빈손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이승훈은 대회 직전 미디어 인터뷰에서 “사실 은퇴하고도 남을 나이지만, 힘든 장거리 종목이어서인지 아직도 내가 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부담 없이 치르고 후배들을 힘껏 밀어주겠다. 욕심내지 않고 색깔 구분 없이 1개의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팀추월에서 후배들과 함께 아시안게임 메달을 합작할지 팬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871 尹의 힘 커질라 VS 탄핵 힘 꺼질라…여야 '5만 대구집회' 딜레마[view] 랭크뉴스 2025.02.10
44870 [단독] "尹 구속은 불법, 美에 알리겠다"... 부정선거 음모론의 '큰손' 국내 최초 인터뷰 랭크뉴스 2025.02.10
44869 앤디 김 "USAID는 국가안보에 중요…해체 시 더 많은 분쟁 야기" 랭크뉴스 2025.02.10
44868 [Today’s PICK] 고려대(SK)>연세대(삼성)…반도체학과 경쟁률도 희비 랭크뉴스 2025.02.10
44867 자취 감추는 3%대 예금…두달새 26조원 빠져나갔다 랭크뉴스 2025.02.10
44866 이스라엘군, 가자 가로지르는 회랑서 철수(종합) 랭크뉴스 2025.02.10
44865 "직장인 3명 중 1명 괴롭힘 경험…22.8%는 죽음까지 생각했다" 랭크뉴스 2025.02.10
44864 바뀐 세액공제 방식, 꿈틀대는 ‘ISA·연금저축 전략 변경’ 랭크뉴스 2025.02.10
44863 "국민소환제 도입" 연설문 검토하는 李…개헌 논의 불씨될까 랭크뉴스 2025.02.10
44862 트럼프 ‘상호관세’ 예고에… 한국도 안심 못한다 랭크뉴스 2025.02.10
44861 딸 질투하던 엄마, 이런 짓까지…사진 도용해 '소개팅앱' 푹빠졌다 랭크뉴스 2025.02.10
44860 백악관 "트럼프, 금주 우크라 종전 논의…비용 회수해야" 랭크뉴스 2025.02.10
44859 트럼프 ‘무차별 상호관세’ 예고…한국도 폭탄 맞나 랭크뉴스 2025.02.10
44858 이재명, 오늘 국회 연설서 ‘국회의원 주민소환제’ 다시 꺼낸다 랭크뉴스 2025.02.10
44857 "정신질환 있어요" 보충역 받은 20대, 여친 만나고 여행 다녔다 랭크뉴스 2025.02.10
44856 독일서 테슬라 2대 잇따라 화재…방화 의심 랭크뉴스 2025.02.10
44855 "딥시크에 건물내 인원 물으니…층수·면적 추론해 답 내더라" [최준호의 직격인터뷰] 랭크뉴스 2025.02.10
44854 [사설] 트럼프 이번엔 “상호 관세”…윈윈전략 등 정교한 대비책 마련하라 랭크뉴스 2025.02.10
44853 소행성 2024 YR4, 충돌 확률 2.2%… 전문가 “결국 0%에 가까워질 것” 랭크뉴스 2025.02.10
44852 [사설] ‘내란 음모론’ 힘 싣는 국힘, 그러면 계엄이 없던 일 되나 랭크뉴스 202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