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 뮤지컬의 전설로 꼽히는 <명성황후>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창작 뮤지컬 최초로 누적 관객 220만 명을 기록하며 새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데요.
극의 절정인 명성황후 시해 장면은, 광복 80년을 맞아 더 큰 울림을 자아냅니다.
문다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구한말, 대한제국의 왕비 명성황후.
"이 나라 제일의 사랑받는 여인이 되리라"
일본이 조선을 노리자 견제할 방법을 찾습니다.
"러시아를 믿으세요. 우리가 지켜보는 한 조선은 안전하리"
그러자 일본은 암살 계획을 세우고, 명성황후는 비극적 결말을 맞습니다.
"네 이놈들! 내가 조선의 왕비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다룬 뮤지컬 <명성황후>.
을미사변 100년인 1995년 초연을 올려 올해로 30년째, 한국 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창작 뮤지컬 중 첫 브로드웨이 진출, 첫 1백만 관객 돌파, 누적 1천 회 공연, 그리고 최근 2백20만 관객 돌파까지.
비극의 역사를 완성도 높게 구성한 무대가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김준한/관객]
"명성황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를 수가 없죠."
[박양신/관객]
"저는 30년 전에 한번 봤었고 이번 기회에 딸과 함께 보게 됐어요. 웅장함과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30년이 흐르는 동안 배우 조승우 김소현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고, 건반 연주자 김문정과 보컬 코치 박칼린은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거듭났습니다.
초연에서 명성황후의 조력자로 연기를 시작했던 배우 신영숙은, 이제 명성황후의 최후를 노래합니다.
[신영숙/명성황후 역]
"정말 잊으면 안 되는 역사잖아요. 우리가 이 작품을 통해서 항상 명성황후를 또다시 기억하고 되뇌이고…"
명성황후 30년, 그리고 광복 80년.
제작사는 특히 명성황후의 마지막 당부에 집중해 달라고 했습니다.
"백성이여 일어나라 동녘 붉은해 동녘 붉은해. 스스로 지켜야 하리 조선이여, 무궁하라."
[윤흥선/뮤지컬 <명성황후> 프로듀서]
"이 공연을 보고 힘든 시기에 위로와 감동을 얻어가면 좋겠습니다…"
남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조국을 지켜내라는 노래.
읽을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고전처럼, 새로운 메아리로 퍼져 나갑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허유빈 / 영상제공: 에이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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