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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중증외상센터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은 어떨까요.

최근, 국내 유일의 중증 외상 전문의 양성 수련센터가 정부 예산 삭감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는데요.

다행히 서울시가 예산지원에 나서 급한 불은 껐지만, 어려움은 여전하다고 합니다.

공윤선 기자가 한 중증 외상 전문의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사람부터 살려야 될 거 아냐, 진짜.(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어떤 상황에서도 생사를 오가는 환자의 목숨을 구해내는 '중증 외상 전문의'.

환자들에겐 영웅이지만 병원에서는 적자만 내는 '돈 먹는 하마'로 여겨집니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고대구로병원의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 유일하게 정부 지원을 받는 정식 수련센터로 그동안 20여 명의 중증외상 전문의를 배출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정부가 5억여 원의 예산을 모두 삭감하면서 이달 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오종건/고대구로병원 중증전문의 수련센터장]
"되게 실망스럽고 당황했고, 그다음에 저희가 특히 올해는 정형외과1명 신경외과 1명이 이 프로그램으로 이제 수련을 받겠다고 지원자가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다행히 서울시가 대신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당장 운영이 중단되는 건 막았지만 고민은 여전합니다.

수련을 원하는 의사가 적기 때문입니다.

중증 외상 전문의는 교통사고와 총상, 추락 등 복합적인 외상을 치료해야 하는 만큼, 외과 전문의를 딴 뒤 2년여 간 추가 수련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정부 지원으로 외상학 수련을 받은 의사는 지난 2020년 7명이었지만 지난해엔 4명입니다.

의료사고에 대한 부담이 크고, 업무 강도도 높기 때문입니다.

[오종건/고대구로병원 중증전문의 수련센터장]
"저희는 사실 워라밸이라는 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거든요, 새벽에 수술하고도 다음날 일과를 똑같이 합니다. 인원이 적으니까 전날 당직 사람은 오늘은 오프를 해야 하는데 저희는 일과를 똑같이 해요"

결국, 길고 복잡한 치료과정에 비해 턱없이 낮은 중증외상 수가를 올리는 등 적절한 보상이 시급하다는 겁니다.

'생명에 인색한 시대는 끝내야된다'는 드라마 속 외침, 현실의 14년차 중증외상전문의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오종건/고대구로병원 중증전문의 수련센터장]
"(외상은) 사람의 생명을 사회에서 얼마큼 귀히 여길 것인가라는 사회적 합의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인풋(투입)에 비해서 아웃풋(결과물)이 굉장히 낮은 사업입니다. 그런데 그 아웃풋(결과물)이 사람의 생명이고 어떻게 기능하면서 사회로 살아갈 것인가죠"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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