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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전무… 외교장관 만남도 불투명
정부, 기업 등 활용 ‘민간 접촉’ 공들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회담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20여일 만에 미·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세계 각국이 트럼프와의 정상외교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전화통화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후 탄핵 정국 유탄에 우리 정상외교 공백의 구멍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측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와의 통화를 요청했으나 아직 답을 얻지 못했다. 2017년 황교안 당시 권한대행이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10일 만에 첫 정상 간 통화를 나눴던 것보다 더디다.

정부 관계자는 “대미 정상외교는 첫발도 채 떼지 못한 상태”라며 “대북 정책 등 안보 문제에 더해 관세 등 경제 현안까지 정상외교에서 다뤄야 할 의제가 산적해 있지만 정상이 없어 정상외교를 가동조차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의 대미 외교는 당분간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이 끝난 지난해 11월부터 이미 아르헨티나, 캐나다, 우크라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정상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 최근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이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반면 한국은 고위급 소통 채널마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외교부는 조태열 장관 방미를 계기로 마코 루비오 국방장관과 회담을 준비했지만 미국 측 일정 문제로 성사가 불투명한 상태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오는 14~16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양측이 만나는 일정으로 조율하고 있지만 이 역시 약식 회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마이크 왈츠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지난 5일 통화한 정도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그나마 성사된 한·미 고위급 외교라고 할 수 있다.

다급해진 정부는 민간 채널을 통해 트럼프 측 고위급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특히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활용한 접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당장 최 권한대행과 트럼프의 통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앞서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 직후 이미 공조 통화를 했기 때문에 지금은 ‘트럼프 스톰’을 대비하기 위해 실질적 소통 채널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일본과 겹치는 현안이 많은 만큼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일본에 무엇을 요구했는지, 일본은 또 어떤 전략을 세웠는지 등을 잘 파악해 향후 대미 외교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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