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노상원 “전산실 들어가라” 전화에 “위법하다 항의”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지난해 12월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때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지시를 받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려 한 혐의를 받는 정성우 전 국군방첩사령부 1처장이 “계엄 해제 의결 후에도 여 전 사령관이 군 철수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전 처장은 노 전 사령관 지시에 대해서도 “위법이라 판단해 항의했다”고 말했다.

9일 정 전 처장 측은 경향신문에 “국회의 계엄해제 의결 소식에도 불구하고 여 전 사령관은 계속 여기저기 전화 통화를 하며 상황 종결을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정 전 처장은 계엄 당일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등 4곳의 전산실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은 인물이다. 여 전 사령관은 국회에서 계엄해제안이 의결되기 직전에도 정 전 처장에게 ‘서버를 복사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 전 사령관도 정 전 처장과 여러 차례 통화해 같은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

정 전 처장 측은 계엄해제안이 의결된 후에도 여 전 사령관이 철수 지시를 내리지 않자 각 팀장들에게 직접 전화해 ‘어디냐? 이동하지 말고 멀리 떨어져 있어! 들어가지 마!’라고 강조하며 “최종 임무수행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 전 처장 측은 “여 전 사령관의 명령 없이 정 전 처장 직권으로 금지시킬 수 있었던 것은 최초부터 위법성이 다분했고, 국회 해제 의결로 비상계엄 상황은 종료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처장 측은 노 전 사령관이 선관위에 병력 투입을 지시하자 위법하다고 판단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정 전 처장이 여 전 사령관의 지시로 노 전 사령관에 처음 전화한 당시 노 전 사령관은 ‘과천 선관위로 출발했나’ 물었고, 정 전 처장이 무슨 상황인지 묻자 노 전 사령관이 일방적으로 통화를 종료했다고 정 전 처장 측은 설명했다. 정 전 처장 측은 “당시 왜 예비역이 전화해서 작전 상황을 물어보는지 매우 불쾌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정 전 처장 측은 “법무실 법률 검토를 받은 후 민간인에 불과한 노 전 사령관의 일방적 전화 통화 내용은 문제가 많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정 전 처장이 검토 내용을 토대로 노 전 사령관에게 “임의로 전산실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말했고, 노 전 사령관이 더 이상 전화를 걸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말도 안되는 위법행위 통화 내용에 대해 법률 검토를 마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각 팀장들에게 임무수행을 명확히 중단시켜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정 전 처장에게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적용했다. 정 전 처장 측은 “내란은 국헌문란 목적의 폭동을 수반해야만 하지만, 정 전 처장은 폭동 야기의 어떠한 명령도 하달하지 않았고, 오히려 폭동을 막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60 미국, 이번 주 유럽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고위급 회담 랭크뉴스 2025.02.10
44959 정권연장 45.2%·교체 49.2%…국힘 지지도 42.8%·민주 40.8%[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2.10
44958 [속보] 정권연장 45.2%·정권교체 49.2%…국민의힘 42.8%·민주 40.8% [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2.10
44957 트럼프 "10일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발표" 랭크뉴스 2025.02.10
44956 딥시크에 ‘김치 원산지’ 물었더니…언어별로 달랐다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2.10
44955 ‘전동 킥보드’ 면허 신설에…“필기 보면 누가 따겠냐”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2.10
44954 딥시크 쇼크, 드러난 IT 강국 한국의 수준 [EDITOR's LETTER] 랭크뉴스 2025.02.10
44953 [속보] 트럼프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25% 부과하겠다” 랭크뉴스 2025.02.10
44952 “살인마 소리 들어” 장성규, 오요안나 관련 ‘가세연’에 항의 랭크뉴스 2025.02.10
44951 트럼프 "모든 철강·알루미늄 25% 관세…11~12일 상호관세 발표" 랭크뉴스 2025.02.10
44950 출퇴근길 ‘칼바람’ 강추위 지속…아침 최저 -15도 랭크뉴스 2025.02.10
44949 “소프트웨어 패배주의 만연”...한국, 빅테크 '간택'만 기다린다[딥시크, 딥쇼크②] 랭크뉴스 2025.02.10
44948 이재명, 오늘 교섭단체 대표연설…주제는 ‘회복과 성장’ 랭크뉴스 2025.02.10
44947 ‘여수 선박 침몰’ 수색 이틀째…실종 5명·사망 5명 랭크뉴스 2025.02.10
44946 봉준호 "비상계엄 후 해외배우들 연락 빗발쳐…그 어떤 SF보다 초현실적" 랭크뉴스 2025.02.10
44945 문재인 전 대통령 인터뷰 ② “민주당 포용·확장할 때…이재명 대표도 공감” 랭크뉴스 2025.02.10
44944 [Why] 삼다수가 제주·칭다오 직항로 개설에 특히 간절한 이유 랭크뉴스 2025.02.10
44943 "과격 집회·혐오... 尹 올 때마다 겁나요" 한옥마을 멀리하는 외국인 여행자들 랭크뉴스 2025.02.10
44942 이장직 물러난 이재명…재명이네마을 “개딸 동원령” 무슨일 랭크뉴스 2025.02.10
44941 설민석 오류 잡아낸 고고학자, 유현준에 “문제 여지 상당” 랭크뉴스 202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