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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최민정 3관왕·男장성우 2관왕
1년 앞 밀라노 올림픽 전망 '활짝'
노메달 남녀 계주는 새 전략 시급
배턴 터치 기술 키운 中 경계해야
男 5000m 실격 놓고 판정 논란도
최민정(왼쪽)과 김길리가 9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금·은메달을 딴 뒤 태극기를 두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 우승을 합작한 김민지(왼쪽부터), 이나현, 김민선. 연합뉴스

[서울경제]

하계 종목의 양궁에 비견되는 쇼트트랙이 단일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으로 효자종목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아시아 최대 라이벌 중국의 안방에서 이룬 성과라 더 값지다. 다만 계주에서 남녀 모두 노 메달에 그치면서 1년도 채 남지 않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전략 수립이 시급해졌다.

한국 대표팀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계속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경기에서 여자부 최민정(성남시청)과 남자부 장성우(화성시청)가 각각 1000m 금메달을 보태면서 이번 대회 목표로 잡았던 금메달 6개 이상을 달성했다. 전체 9개 금메달 중 한국이 6개를 가져갔고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다. 중국은 금 2, 은 2, 동메달 4개로 쇼트트랙 종합 순위 2위에 올랐다.

한국 쇼트트랙은 직전 아시안게임인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8개 금메달 중 5개를 챙겼다. 6개는 1999년 강원 대회와 2003년 아오모리 대회 때와 함께 가장 많은 금메달이다.

이날 1000m 결선에서 1분 29초 637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찍은 최민정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3관왕(혼성 2000m 계주·여자 500m)에 올랐다. 올림픽 금메달만 3개인 그는 2023~202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기하고 쉬다가 지난해 4월 돌아왔는데 여전한 국제 경쟁력을 과시하며 밀라노 올림픽 금빛 전망을 밝혔다.

남자 1000m 금메달리스트 장성우(화성시청)는 전날 혼성 계주에 이은 2관왕이다. 자신의 첫 시니어 국제 종합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이름 석자를 확실히 알렸다. 박지원과 김길리는 각각 남녀 1000m 은메달을 땄다.

최민정과 김길리, 이소연이 1~3위를 차지해 한 시상식에 태극기 3개가 걸렸던 8일 여자 500m가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의 최고 명장면이었다. 특히 여자 500m는 그동안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종목이라 더 의미가 컸다.

남자 5000m 계주는 페널티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여자 3000m 계주는 4위에 머물렀다. 최종 주자 김길리가 마지막 바퀴 직선 주로에서 중국 궁리에게 인코스를 내주고서 블로킹을 시도하다 접촉해 넘어졌다. 이어 남자부에서도 중국과 엮였다. 박지원이 두 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올라섰는데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중국 린샤오쥔(한국 이름 임효준)과 치열한 자리 다툼이 벌어졌다. 인코스로 파고든 린샤오쥔이 손을 썼고 박지원이 대응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다. 이 사이 뒤에 있던 카자흐스탄 선수가 치고 나왔고 린샤오쥔은 충돌 후 밀려 카자흐스탄이 1위, 한국은 2위로 골인했다. 경기 뒤 비디오리뷰 결과는 박지원에게만 반칙을 줬다. 일본은 은메달, 중국은 동메달로 결정됐다.

억울할 상황이지만 경기 후 박지원은 “매우 재밌었다. 우리가 치열하게 경쟁해야 팬들이 더 재밌게 보시지 않겠나”라며 “오늘 유독 몸싸움이 잦았는데 앞으로는 깔끔한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 2, 은메달 2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석연찮은 판정이 있기는 했지만 중국의 계주 기량이 발전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체격과 체력을 바탕으로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배턴 터치 구간에서 막힘없이 속력을 높이는 기술이 돋보였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는 ‘신 빙속여제’ 김민선(의정부시청)이 38초 24로 우승했다. 이나현(한국체대)은 0.09초 차 은메달. 스케이트 인생을 길게 보고 훈련 방식과 스케이트까지 모두 바꿨던 김민선은 과도기를 뚫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올림픽 제패 꿈을 향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붙였다. 김민선과 이나현은 김민지(화성시청)와 같이 달린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 1분 28초 62를 기록, 중국을 0.23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보태면서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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