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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우주개발사업 속도
단장에 '인공위성 전문가' 윤형주
내달까지 조직 개편 등 정비 나서
누리호 성능 고도화 등 진행 착착
2032년 독자기술로 착륙선 발사
달, 심우주 개척 요충지로 주목도↑
2032년 한국의 달 착륙선이 달 표면에 착륙한 모습 상상도. 사진 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서울경제]

첫 국산 달 착륙선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이 조만간 공식 출범한다. 2032년 독자 기술로 달 착륙선을 발사하고 2050년대 유인 달 탐사, 이른바 ‘문 워킹(moon walking)’을 포함한 유인 우주탐사를 실현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갈수록 심화하는 글로벌 우주개발 경쟁에 대응하는 차원의 전략이기도 하다.

9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조만간 이상철 원장 취임 후 첫 조직 개편을 통해 위성연구소 산하에 달 착륙선 개발 사업 전담 조직인 ‘달착륙선개발사업단’을 신설한다. 이달 중 위성연구소를 포함한 상위 조직들을 개편하고 후속 조치로 다음 달까지 달착륙선개발사업단을 포함한 하위 조직 정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항공청과의 협의를 통해 사업단장으로 윤형주 위성연구소 위성기술연구부 책임연구원을 내정했다.

윤 책임연구원은 대형 인공위성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 위성)’ 시리즈 개발을 주도해온 인공위성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달 착륙선 역시 인공위성 같은 우주발사체(로켓) 탑재체로서 관련 연구개발(R&D) 노하우가 풍부한 윤 책임연구원이 실무 책임 적임자라는 평가가 항우연 내부에서 나온다.



달 착륙선 개발은 총 530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32년 무인 달 착륙을 위한 우주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2023년 10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이어 지난해 10월 말 항우연과 사업 협약을 맺고 관련 준비를 해왔다. 다시 5개월 만인 다음 달 전담 조직이 신설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 것이다. 항우연은 그동안 이사회 구성 지연과 탄핵 정국에 따른 후보자 인사 검증 차질 탓에 신임 원장 선임이 늦어지며 덩달아 미뤄졌던 관련 조직 개편을 지난달 이 원장이 취임하면서 단행하게 됐다.

정부는 달 착륙을 시작으로 2045년 화성 착륙, 2050년 유인 우주 수송까지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그간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 우주항공청 출범, 누리호 성능 고도화,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 등 관련 준비를 해왔다. 특히 달 착륙선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2조 원 규모의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의 사업단을 2023년 항우연 발사체연구소 발사체체계종합연구부장 출신의 박창수 단장 중심으로 꾸렸다. 올 9월에는 달 착륙선에 탑재할 ‘달 우주 환경 모니터(LUSEM)’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공동으로 실증한다.

달 착륙선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치열해지는 심(深)우주 개척 경쟁 대응의 일환이다. 스페이스X 같은 민간 우주기업이 기술 혁신으로 저궤도 우주 산업화를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각국 정부는 달 너머의 화성·소행성 등 심우주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달은 햇빛이 들지 않는 영구 음영 지역을 중심으로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심우주 개척의 베이스캠프로 주목받는다. 류동영 우주항공청 달 착륙선 프로그램장은 “달 착륙 기술을 확보하고 미래 달 기반 우주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선진국들도 이 같은 이유로 달 탐사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미국은 아르테미스를 통해 이르면 2027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하며 유인 달 기지 건설 계획도 세웠다. 게다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으로 우주개발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핵심 참모로 기용한 데 이어 지난달 취임 연설을 통해 “화성에 성조기를 꽂기 위해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보내겠다”고 공언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트럼프 대통령이 1회 발사에 4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라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아르테미스용 발사체 ‘스페이스론치시스템(SLS)’을 효율화하기 위해 스페이스X 같은 민간기업의 발사체 기술을 적극 도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은 내년 ‘창어 7호’를 통해 달 남극의 물과 얼음 흔적을 탐색하고 2028년 창어 8호의 사전 탐사를 통해 2030년대 미국 아르테미스에 대항하는 달 기지 ‘국제 달 과학 연구 기지(ILRS)’ 건설에 도전한다. 앞서 지난해 창어 6호를 통해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하고 암석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우주국(ESA)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도 달 공동 탐사를 위해 손잡았으며 최근 미국 파이어플라이, 일본 아이스페이스 등 민간기업들 또한 자체 달 착륙선을 쏘아 올렸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정부와 민간을 합친 전 세계 우주 경제 규모는 2032년 8210억 달러(약 1200조 원)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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