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류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놓고 통화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일간 뉴욕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그(푸틴)는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뉴욕포스트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두 정상 사이에 통화가 몇 차례나 이뤄졌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말하지 않는 편이 낫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전쟁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푸틴)는 사람들의 죽음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난 언제나 푸틴과 좋은 관계였다”면서 “바이든은 나라 망신이었다. 완전한 망신거리였다”고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자신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할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의 이 전쟁은 너무 나쁘다. 이 망할 것(전쟁)을 내가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의 기내 인터뷰에는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 보좌관에게 “이 회담들을 추진합시다. 그들이 만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이 회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정상회담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와 푸틴의 정상회담인지, 푸틴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리아니 대통령의 정상회담인지는 분명하지는 않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비핵화에 관한 협상을 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 그는 “난 (이란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것보다 그것(협상)을 선호한다”며 “그들은 죽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 거래를 성사시킨다면, 이스라엘은 그들(이란)을 공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란에 반대급부로 무엇을 제시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너무 끔찍해서 말할 수 없다. (이란을) 공습하진 않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