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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캘빈크라인 등 PVH 블랙리스트에 포함
나이키·애플 등 中 의존도 높은 기업 긴장
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무역전쟁이 글로벌 패션 브랜드 캘빈클라인과 타미힐피거의 모기업 필립스 반 휴센(PVH)을 강타했다.

기업들은 수십 년 간 중국에서 일궈온 매장과 생산시설을 한 순간에 폐쇄해야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PVH를 '신뢰할 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매장 운영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는 PVH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벌금 부과와 수출입 제한, 사업 허가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가 발표된 직후에 조치가 시행된 만큼 관세에 대한 보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무역 전문가인 마이클 케이 스콰이어패튼보그스 파트너 변호사는 "중국이 (관세 보복의 대상으로) 누군가를 뽑고 싶었고 그 대상이 인지도가 높기를 바랬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PVH그룹은 중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 전체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회사 생산시설의 18%에 해당하는 128개 공장이 중국에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PVH그룹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만큼 중국 내 생산시설과 매장을 폐쇄하고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도록 당국이 지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PVH그룹을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나이키, 애플, 제네럴모터스, 스타벅스 등 중국에 고객 기반이 있는 미국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예시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PVH를 본보기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은 PVH 매출의 6%, 이자·세전 이익의 16%를 차지하지만, 생산 측면에서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PVH는 전체 생산량의 18%를 중국에서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하다.

또 PVH그룹은 중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 전체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회사 생산시설의 18%에 해당하는 128개 공장이 중국에 있기 때문이다

PVH는 "결정에 실망스럽다"며 "중국 당국과 협의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PVH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며, 이번 조치가 미·중 무역 갈등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PVH 주식에 대해 중립적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가는 118.91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50%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PVH가 향후 중국 시장에서의 대응 전략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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