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두고 통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포스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인터뷰는 지난 7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푸틴 대통령)는 사람들이 죽는 걸 멈추길 바란다”며 “젊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죽었고 아이들도 죽었다. 아무 이유 없이 죽은 사람이 200만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전장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에 대해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대신 “(종전이) 빨리 되길 바란다. 매일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이 전쟁은 너무 나쁘다. 나는 이 망할 것(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푸틴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향해 “완전히 나라 망신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만약 본인이 대통령이었다면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과거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몇 번이나 대화했는지 묻는 말에는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통화한 시점에 대해서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도 예정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터뷰 자리에 배석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이 회의(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를 추진하자”라며 “그들이 만나고 싶어한다”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14~16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관련한 트럼프 행정부의 청사진이 공개될 수 있다는 외신 보도 이후 나왔다. 회의엔 JD 밴스 부통령과 키스 켈로그가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참석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을 통해 비핵화를 끌어내겠다는 공언도 했다. 그는 “이란과 비핵화 협상을 매듭짓고 싶다. 망할 폭격을 하는 것보다는 난 그걸(협상) 선호한다”며 “협상이 타결되면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반대급부로 무엇을 제시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미리 알려주는 건)너무 끔찍해서 말할 수 없다”며 “(이란을) 공습하진 않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