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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거문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어선의 생존 선원이 “항해 중 갑자기 배가 기울면서 전복됐다”고 해경에 진술했습니다.

여수해양경찰서는 오늘 오후 사고 관련 브리핑을 열고, “항해 중 갑자기 배가 멈추고 흔들리는 느낌을 받아 조타실로 이동했고, 그 후 바다로 뛰어내렸다”는 외국인 선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선원은 또 “당시 배 안에 남아 있던 선원은 3명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경은 이어 사고 선박이 어제 낮 1시쯤 부산 감천항을 출발한 139톤급 대형 트롤 어선이며,
사고 당시 VHF 교신을 통한 조난 신호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경은 “함께 선단을 이뤄 이동하던 어선 역시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선박에 급작스럽게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오늘(9일) 새벽 1시 41분 전남 여수시 거문도 동쪽 37㎞ 해상에서 14명이 탄 저인망어선이 침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현재까지 승선원 14명 가운데 8명이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4명은 숨졌고 4명은 저체온 증상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해경과 해군 등은 현재 남은 실종자 6명에 대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사고 해역에 강풍이 불고 파도가 치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해경은 “해군에서 소나(음파탐지기) 장비를 동원해 선체 위치를 조사 중”이라며 “사고 해역의 수심이 80m로 매우 깊다며, 선체 위치를 확인한 이후 수중 수색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여수해양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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