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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지난 대선서 경고음 무시” 친명계 겨냥
친명계는 부글부글…이재명도 문 정부 간접 비판
박용진 “친문·비명으로 나뉘어 싸울 때인가”
이재명, 교섭단체 연설 키워드는 ‘회복과 성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해 자리에 앉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20대 대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친이재명(친명)계에선 문재인 정부의 각종 실정을, 비이재명(비명)계에선 이재명 대표 체제의 당내 통합 실패를 패배 원인으로 지목한다.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민주당의 논쟁이 3년 전 ‘대선 패배’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문재인(친문) 핵심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지난 대선 때도 빨간불이 깜빡이는 데 앞만 보고 갔다”며 “당내 역량을 통합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밀어내기 바빴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에서 ‘필요 없다’고 해 지원 유세에 나서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김경수, 김동연, 김부겸 모두 나서 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라며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은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친명계를 겨냥해 “갈라치고 비아냥대며 왜 애써 좁은 길을 가려는지 안타깝다”며 “말로만 하지 말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민주당의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비명계에선 연일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를 지낸 박광온 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정권교체를 위해선 민주당이 하나가 되고, 민주당과 야권이 하나가 되고, 야권 전체가 국민과 하나가 되는 과정이 절실하다”며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야권 원탁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지난 7일 복당 뒤 첫 행보로 부산을 찾아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노무현의 국민통합 정신”이라고 말했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의원도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하며 “망하는 길로 가는 민주당의 모습은 오래전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친명계는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친명계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망가진 민심을 어떻게든 수습하려 애썼다”며 “비명계가 진심으로 이 대표를 도왔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 평가에 말을 아껴왔던 이 대표도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소통플랫폼 ‘모두의질문Q’ 출범식에서 “촛불혁명 이후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의 색깔만 바뀌었지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고 국민은 생각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문제가 심각한데 왜 우리 국민은 나서지 않을까를 생각했을 때 이유는 딱 한 가지”라며 “싸워서 권력을 끌어내렸을 때 민주당이 과연 이 나라 미래를 만족할 정도로 희망스럽게 끌어갈 수 있겠냐는 의심을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계파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용진 전 의원은 “친문과 친명으로 나뉘어 싸울 때인가”라며 “왜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말싸움만 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정권은 정부 정책 실패와 인사 실패를 반성하는 것이 당연하고,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에게 우선 책임을 묻는 것 또한 당연하다”며 “왜 둘 다 인정하지 못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더는 비명계 자극에 반응하면 안 된다”며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오는 1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대표가 ‘회복과 성장’을 주제로 발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튼튼한 사회 안전망을 위한 신성장 동력 창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인공지능(AI)·바이오·콘텐츠 산업 등에 대한 국가 지원책, 국가 균형 발전 정책 등을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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