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티웨이항공 탑승카운터 모습. /연합뉴스
이 기사는 2025년 2월 9일 13시 3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큰손’ 국민연금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분 3.6%를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대주주 예림당 측과 2대주주 대명소노그룹의 지분율 차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양측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회와 의결권 자문사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기 주주총회를 위한 주주명부 확정일(작년 12월 31일) 기준으로 국민연금과 외국인은 티웨이항공 지분을 각각 1.39%, 2.19%씩 보유했다. 1대주주 예림당·티웨이홀딩스 측 지분율은 30.05%이며 소노인터내셔널·대명소노시즌은 26.77%를 갖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2.48%를, 개인 투자자들이 나머지 37%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이른바 ‘돈 싸움’ 없이,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로 이뤄진다. 대명소노 측은 정기주총에 이사 9명의 선임 의안을 상정해달라는 가처분,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두 건 모두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은 건이어서, 현 상황에서 양측이 할 수 있는 일은 한 표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주주들의 표심에 호소하는 것뿐이다.
때문에 수탁자책임위원회, 의결권자문사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도 중요하다. 국민연금은 주목도 높은 경영권 분쟁 건에 대해서는 보통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한다. 수책위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보고서를 참고하기도 하는데, 올해 정식으로 용역 계약을 체결한 곳은 한국ESG기준원(옛 한국기업지배구조원)·한국ESG연구소(옛 대신경제연구소)로 알려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대표적으로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높지는 않지만, 주목도 높은 경영권 분쟁 건이기 때문에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사주의 경우 최근 주가가 대폭 오른 만큼 일부는 이탈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티웨이항공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급등했다. 지난달 31일 장중 한때는 4500원까지 올랐는데 이는 작년 12월 30일 장중 최저가(2330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다만 그래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유한 주식이기 때문에 의결권은 살아 있다. 우리사주는 일반적으로 사측의 우호 지분으로 인식되는데, 티웨이항공 우리사주조합의 의견은 외부에 알려진 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