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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장성규. 뉴스1

방송인 장성규(42)가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방관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댓글로 직접 반박했다.

장성규는 지난 8일 가세연 커뮤니티 게시글에 “세의형. 저 형 덕분에 살인마라는 소리도 듣고 제 아들들한테 자X하라는 사람도 생겼다. 세의형의 영향력 대박”이라며 ‘엄지척’ 이모티콘을 남겼다.

이어 “저는 형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다만 사실관계 다 바로잡히면 정정보도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그리고 통화로 거짓 제보한 MBC 직원 누군지 알려주시면 감사감사”라고 덧붙였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채널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쓴 장성규. 유튜브 캡처

장성규는 자신의 댓글에 답글을 단 누리꾼들의 질문들에도 댓글을 남겼다.

“고인의 장례식을 몰랐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엔 “몰랐다”, “MBC 직원 알아내서 뭐할 거냐?”엔 “소주 한잔하면서 풀 것”이라고 답했다. 또“형 욕먹는 건 김세의 때문이 아니고 기상캐스터 단체채팅방에 이름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따지려면 그쪽에 따져야 한다”라는 질문엔 “그쪽도 이미 다 따졌다. 걱정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오요)안나랑 친했는데 너무 미워하지 말아줘”라고 쓰기도 했다. “친했는데 장례식도 몰랐느냐”고 하자 “제 말이. 이 모든 상황이 너무 슬프다”라고 했다.

고(故)오요안나 MBC기상캐스터가 생전 지인과 나눈 대화내역. 오씨는 선배와 나눈 카톡 캡처본을 보내며 친구에게 하소연했다. 사진 독자

장성규는 고인이 된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방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달 31일 공개한 MBC 관계자와의 통화 녹음에는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오요안나와 장성규를 이간질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MBC 관계자는 “장성규는 김가영과 아침 방송을 하고, 오요안나와도 운동을 같이해 친한 사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가영이 장성규에게 ‘오빠 걔(오요안나) 거짓말하는 애야’라는 식으로 얘기했고, 장성규는 오요안나에게 ‘너 거짓말하고 다닌다던데’라고 전달했다”며 “오요안나가 깜짝 놀라 ‘누가 그랬냐’ 묻자 장성규는 ‘김가영이 그랬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성규는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처음 내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해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며 “그 침묵을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네티즌들이 SNS에 악플이 달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렸고 댓글을 달 수 있는 권한을 한정하자 ‘도둑이 제 발 저린 거다’라고 판단한 네티즌들은 수위를 더 높였다”면서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 나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한다. 모든 게 풀릴 때까지 가족에 관한 악플은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 유족에겐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고(故)오요안나 MBC기상캐스터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활동하던 중 지난해 9월 갑작스레 2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비보는 같은 해 12월 뒤늦게 전해졌고 당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27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직장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MBC는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인 지난달 31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지난 3일 출범시켰다. 이후 MBC는 유족에게 진상조사위 참여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유족들은 “직장 내 괴롭힘을 한 가해자들이 부인하고 회사도 사건을 은폐하려는 상황에서 셀프 진상조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과 정부는 지난 7일 오요안나씨 사망을 둘러싼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오요안나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괴롭힘이 중대할 경우 단 한 차례의 가해 행위에도 처벌이 추진된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민생 대책 점검 당정협의회에서 ‘프리랜서 근로자 등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특별법’(가칭 오요안나법) 만들기로 했다. 또 당정은 MBC가 진행 중인 자체 진상조사가 지연되거나 제출 자료가 부실하다고 판단될 경우 고용노동부에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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