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거문도 동방 약 36㎞ 해상에서 9일 오전 1시41분쯤 139톤급 어선 제22서경호의 전복 사고가 발생, 해경이 구조한 선원을 이송하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서 제공

전남 여수 하백도 인근 해상에서 9일 발생한 대형 트롤 어선 전복 사고 관련 승선원 8명이 구조됐으나, 6명에 대해선 아직 실종 수색 중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장비와 인력 등을 총동원해 인명을 구조할 것을 관계당국에 긴급 지시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새벽 여수 거문도 동방 36㎞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상황을 보고받았다. 오전 1시 41분쯤 한국인 8명, 외국인 6명 등 선원 14명을 태우고 고기잡이 하던 139톤급 대형 트롤선 제22서경호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역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최 권한대행은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해양경찰청장을 향해 "경비함정 및 수중수색 구조대원 등 가용 장비, 인력을 총동원해 최우선적으로 인명을 구조하라"며 "정확한 승선원 확인을 통해 실종자 파악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해양수산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전남도지사에게는 "해상구조에 동원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적극 지원해 현장 구조활동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라"며 "현지 해상기상을 고려해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9일 오전 여수 어선 전복사고 관련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여수해경은 현재까지 승선원 중 한국인 4명, 외국인 4명을 구조했다. 한국인 선장 등 3명은 사망했고, 표류하다 뒤늦게 구조된 1명은 의식불명 상태다. 외국인 4명은 저체온증으로 치료 중이다. 실종 선원은 한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1명, 베트남인 1명 등 총 6명이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2시 40분쯤 연근해 어선사고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에 따라 '심각' 단계 위기경보를 발령, 관계기관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수색·구조 상황과 계획을 공유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수색·구조 작업에 나섰다.

한국일보

세종= 이유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