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방첩사령부 간부가 계엄 당일 "정치인 등 14명의 '이송 및 구금'을 지시받은 직후, 국방부와 경찰에 전화해 협조를 요청했다"는 자필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하던 시점에 방첩사 간부들은 물론, 국방부·경찰 역시 체포 명단의 존재를 알았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된 겁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부하인 구민회 방첩사 수사조정과장은 지난해 12월 수사기관에 A4 용지 5장 분량의 자필진술서를 제출했습니다.
구 과장은 "12월 3일 오후 11시 4분경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의 지시를 받았다"며 "이송 및 구금 명단은 14명이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조해주, 조국 등 명단에 적혀 있던 이름을 나열했습니다.
구 과장은 "이 인원들을 인수받아 구금시설로 이동한다는 임무를 하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구 과장은 특히 김대우 전 단장에게서 임무를 받은 계엄 당일 밤 11시 4분 이후의 행적도 구체적으로 적시했습니다.
우선 "오후 11시 5분경 국방부 조사본부 소속 대령과 통화해 수도권 내 구금시설 12개, 병력 10명의 지원을 답변받았다"고 했습니다.
1분 뒤에는 경찰 국가수사본부 관계자와도 연락해 그때부터 병력 명단, 접촉 장소 등을 논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구 과장이 국방부와 경찰 국수본에 전화한 시점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여인형 당시 방첩사령관에 전화한, 바로 그때입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지난 4일)]
"책상에 앉아서 여유 있게 적었던 부분이 아니라 당시 국정원장 관사 입구에 있는 공터였기 때문에 서서 제 포켓에 있던 메모지에다 막 적었습니다."
결국 방첩사 중간 간부들의 진술을 통해 '탄핵 공작'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고, '홍장원 메모'는 신빙성을 더 얻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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