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스라엘인 샤라비, 8일 가자서 석방돼 어머니·누나 상봉
부인과 두 딸 2023년 하마스에 피살 사실 모르고 "보고파"


석방돼 어머니와 누나 만난 샤라비
491일간 하마스에 인질로 억류됐다가 8일(현지시간) 오후 가자지구에서 풀려나 이스라엘에서 누나, 어머니와 만난 엘리 샤라비(가운데). [이스라엘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로 8일(현지시간) 돌아온 인질 엘리 샤라비(52)가 가자지구에 갇혀있는 동안 부인과 딸들이 이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살해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N12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샤라비 등 이스라엘 남성 인질 3명을 석방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인질들을 무대에 올려 석방 행사를 하던 중 가자지구에 함께 납치됐던 동생 요시가 숨진 사실을 샤라비에 알렸지만, 부인 리앤과 두 딸의 사망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

국제적십자사 차량을 타고 이스라엘군에 인계된 샤라비는 곁에 앉은 군인에게 "리앤과 두 딸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지만, 기대했던 상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국경 부근에 마련된 장소에서 샤라비가 어머니와 누나를 다시 만났을 때의 사진을 공개했다. 샤라비가 가족 품에 안겨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간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모습이다.

샤라비는 납치 전까지만 해도 얼굴이 둥그스름한 인상이었지만 이날은 볼이 홀쭉해지고 주름이 생길 만큼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이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전 부인, 두 딸과 함께한 샤라비(왼쪽)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샤라비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했을 때 베에리 키부츠(집단농장)에 있다가 납치됐다.

그의 부인(사망 당시 48세)과 딸 노야(16), 야헬(13) 세 명은 안전가옥으로 숨었으나 살해당했다. 리앤의 시신은 발견 당시 두 딸을 끌어안고 웅크린 상태였다.

영국에 사는 리앤의 남동생 스티븐 브리슬리는 매형 샤라비가 석방되기 전 BBC 방송 인터뷰에서 "그가 (가족의 사망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였으면 좋겠다"며 "490일을 생존한 뒤에 그런 소식을 접한다는 것은 또다른 고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778 "생계 걸린 물건인데…" 카페 앞 택배 200만원어치 훔쳐간 노인 랭크뉴스 2025.02.09
44777 이재명 후보 뒤, 후보박탈형 나오면? 비명 '초일회' 분주해졌다 랭크뉴스 2025.02.09
44776 전태일문학상·창비장편소설상 수상 작가 김학찬 별세 랭크뉴스 2025.02.09
44775 쇼트트랙·빙속, 하얼빈 AG 금메달 4개 합작…최민정 3관왕 등극(종합) 랭크뉴스 2025.02.09
44774 권영세, 중진 만찬 회동 “당 어려움 헤쳐가는데 조언 요청” 랭크뉴스 2025.02.09
44773 尹, 포고령 위법 소지·선관위 군 투입 지시 인정… “법적 책임 피하기 어렵다” 랭크뉴스 2025.02.09
44772 딥시크·관세 쇼크에…외국인, 삼전·하이닉스 팔고 '네카오' 샀다 랭크뉴스 2025.02.09
44771 영면에 든 송대관… 태진아 “대관이 형 잘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여” 랭크뉴스 2025.02.09
44770 ‘부유층 백인’ 남아공 난민 받겠다는 트럼프…남아공 백인들 “안 갈래” 랭크뉴스 2025.02.09
44769 방첩사 정성우 “노상원 전화 ‘모두 위법’…대화 안 돼 언성 높였다” 랭크뉴스 2025.02.09
44768 [단독] "'B1 벙커' 구금 지시 있었다, 플랜B도 준비" 랭크뉴스 2025.02.09
44767 얼음장 바다 2시간 버틴 생존 베트남 선원…한국말로 연신 “춥다” 랭크뉴스 2025.02.09
44766 방첩사 정성우 “여인형, 계엄 해제 의결 후에도 ‘서버 확보’ 지시 철수 안 했다” 랭크뉴스 2025.02.09
44765 경기 양주 빌라서 층간소음 다툼하다 이웃 살해…50대 숨져 랭크뉴스 2025.02.09
44764 린샤오쥔과 몸싸움…한국 쇼트트랙 男계주, 페널티로 메달 획득 실패 랭크뉴스 2025.02.09
44763 트럼프 “푸틴과 통화···우크라 전쟁 종전 방안 논의” 랭크뉴스 2025.02.09
44762 “곽종근, 대통령 통화 후 심각”…검찰, 윤 대통령 주장과 다른 진술 확보 랭크뉴스 2025.02.09
44761 제22서경호 사고로 4명 사망·6명 실종… 해경 “조난신호 없이 침몰” 랭크뉴스 2025.02.09
44760 릴레이 접견에 “허위 내란” 증거 흔들기까지···방탄 노골화하는 여당 랭크뉴스 2025.02.09
44759 中SNS, 쉬시위안 前시모·남편 계정 차단…"망자 악용 돈벌이" 랭크뉴스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