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대통령 경호처의 비화폰이 내란 수사의 핵심 열쇠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계엄 당시 국회 봉쇄를 맡았던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경호처 비화폰을 받아 계엄 당시 가장 많이 사용했다"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평소 군 비화폰이 아닌 경호처 비화폰으로만 연락해 의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상계엄에 관여한 인사 상당수도 이 경호처 비화폰을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호처 비화폰에 대한 강제수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구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검찰은 지난해 12월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을 조사하면서 "경호처 비화폰을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이 대통령경호처장일 때 '경호·경비 작전 지휘관들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줬다"는 겁니다.

'무궁화폰'이라고도 불리는 경호처 비화폰을 받은 시점은 2023년 말에서 지난해 초 사이라고 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의 전속 부관은 별도 검찰 조사에서 "2024년 봄 쯤이었다"고 수령 시기를 특정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이 계엄 모의를 시작했다고 검찰이 특정한 시기에 사령관에게 비화폰이 주어진 겁니다.

이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국방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군 비화폰 대신 경호처 비화폰으로만 전화해 의아했다"면서, "가장 많이 전화가 온 건 비상계엄이 터진 뒤"라고도 털어놨습니다.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이상민·박성재·조태열·김영호 등 국무위원은 물론, 민간인이었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까지, 계엄에 깊숙이 개입된 인물들은 하나같이 '무궁화폰'을 갖고 있었습니다.

[박종준/전 대통령경호처장 (지난 6일)]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중요한 정부 요인들은 대부분 다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도·감청이 불가능하고 통화 녹음도 안 된다는 특성을 믿고,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 비화폰을 조직적으로 활용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비화폰에 대한 그릇된 확신은 진실이 드러나는 '반전'의 계기도 됐습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지난 6일)]
'김용현 전 장관이 저한테 '비화폰이 녹화가 되고 녹음이 안 되니까 당당하게 가라'라고 얘기를 5일날 저녁에 저한테 했습니다."

곽종근 전 사령관은 계엄 직후 김 전 장관의 이 말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느껴 '국회의원 끌어내라'는 대통령 지시를 털어놨다는 겁니다.

비화폰은 수·발신 내역이 서버에 남는 만큼,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군·경찰 수뇌부와 통화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2·3 내란 사태의 전말을 보다 명백히 확인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측근인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애써 막고 있는 비화폰 서버 압수수색은 필수적이라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편집: 윤치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503 4회차씩 4번 걸쳐 풉니다… 콘텐츠 공개일, OTT 흥행 변수로 랭크뉴스 2025.02.09
44502 한국전쟁 취재한 미 AP통신 종군기자 별세… 향년 98세 랭크뉴스 2025.02.09
44501 SNS 사진 때문에 숙박 예약 거부?…AI시대의 그림자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5.02.09
44500 6월 항쟁으로 태어난 헌법재판소, 존재 가치를 증명하라 랭크뉴스 2025.02.09
44499 "내는 사람 줄고, 받는 사람 늘고"...국민연금 '초비상' 랭크뉴스 2025.02.09
44498 “전자책·두루마리도 OK…텍스트힙은 유대감” 종이책 편집자의 부탁 [주말특급] 랭크뉴스 2025.02.09
44497 ‘첫 여성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 백악관 권력 전쟁의 중심에 서다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랭크뉴스 2025.02.09
44496 ‘계엄사령관’ 박안수, 설 떡값에 월급까지 지난달 ‘2230만원’ 받아 랭크뉴스 2025.02.09
44495 여수 해상서 침몰 추정 제22서경호 구조자 7명 중 3명 사망 랭크뉴스 2025.02.09
44494 [똑똑한 증여] 초딩 자녀 주식계좌, 아빠가 운용해 수익냈더니 ‘세금폭탄’ 랭크뉴스 2025.02.09
44493 '70대' 송대관, 하루 5개 행사 뛰고도…'280억 빚' 극심 생활고 랭크뉴스 2025.02.09
44492 잘하고 싶은 건 공부, 타고난 건 싸움···비운의 모범생 이야기[오마주] 랭크뉴스 2025.02.09
44491 CEO여, 당신은 ‘퓨어 셀러’인가 ‘브랜더’인가 랭크뉴스 2025.02.09
44490 추경 편성, ‘대부분’ 적자국채로 충당해야… 시장 “부담 크지만 감내 가능” 랭크뉴스 2025.02.09
44489 병가 낸 직원들에 "미쳤다"…머스크 獨 극우 지지하는 이유 랭크뉴스 2025.02.09
44488 미국 입양 쌍둥이 자매 김하동씨 "부모된 후 궁금증 커졌어요" 랭크뉴스 2025.02.09
44487 [속보]여수 하백도 인근에서 어선 침몰…3명 사망, 7명 실종 랭크뉴스 2025.02.09
44486 책을 읽다가 밀리터리 프레스를 하는 이유는 [.txt] 랭크뉴스 2025.02.09
44485 "출산율 끌어올리자"...올해 혼인신고하면 100만원 준다 랭크뉴스 2025.02.09
44484 중국대사관 코앞서 "멸공! 멸공!"…길거리로 나온 반중 정서 랭크뉴스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