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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지났는데도 '역대급 맹추위'... 한반도 강타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북극 기온 상승
2월 말에서 3월 초 되면 예년보다 빠른 봄 올 것
한파와 함께 전국 곳곳에 눈이 내린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외투와 털모자를 쓴 채 출근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절기상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이 지났는데도 맹추위가 한반도를 연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한파가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2월 말부터는 예년보다 이른 봄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족집게 기상학자'로 불리는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지난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입춘 추위는 결국 지구 온난화 현상과 라니냐 현상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어로 어린 여자아이를 뜻하는 라니냐는 적도 부근 태평양 동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기상 현상이다.

김 교수는
"남쪽의 뜨거운 공기가 북극권으로 올라가 북극이 우리나라보다도 더 따뜻해졌고,
반면 북극권에서 밀려난 찬 공기는 남쪽인 한반도로 내려와 우리나라에 이례적인 혹한이 나타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극심한 한파에 폭설까지 이어진 7일 서울 광진교 인근 한강이 얼어있다. 연합뉴스


'북극 기온' 평년의 20도 웃돌아



해외 전문가들도 북극 온난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 관측 결과 이달 2일 기준
북극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20도 이상 높았다
. 북위 87도의 기온은 영하 1도까지 상승해 얼음이 녹는점인 0도에 가까워졌을 정도다.

이에 핀란드 기상학자 미카 란타넨은
"매우 극단적인 겨울철 온난화 현상"
이라며 "지금까지 관측된 것 중 가장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북극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가장 심각한 수준에 속한다"고 말했다.

한파와 함께 전국 곳곳에 눈이 내린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얼굴을 가린 채 출근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주말에 극에 달했던 한파는 이달 말쯤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해동 교수는
"이번 겨울 추위는
많으면 두 번 정도일 뿐이며 2월 말에서 3월 초가 되면 갑자기 온도가 확 올라가 따뜻한 봄이
시작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올해는 3월부터 따뜻한 날이 쭉 이어져 갈 것"이라며 "4월 초 최고 온도가 20도 넘어가면서 따뜻한 기온이 11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한 해



한편,
지난해는 지구온난화로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평균 1.6도 가까이
높아져 기후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한 해로 기록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5도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1.5도 이상으로 상승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상승했다는 것은,
2015년 세계 각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설정한 한계선을 처음 넘어섰다
는 의미다.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시 국제사회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2도 밑으로 유지하며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과학자들은 산업화 전과 비교해 1.5도가 넘는 기온 상승이 지속될 시 지구 생태계에 회복이 불가능한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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