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라라고 리조트로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초대한 만찬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 보도에 비판적인 기자의 실명을 들어 해고하라며 저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워싱턴포스트의 유진 로빈슨은 무능하다! 그가 한심한 급진 좌파적 편견으로 국제개발처(USAID)의 낭비와 사기, 부패를 정당화하려 애쓰는 걸 보자니 너무 슬프다. 그는 즉각 해고돼야 한다”고 썼다. 로빈슨은 전날 쓴 ‘공화당 의원들은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적절한 후보자 인준을 막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정부효율부(DOGE) 장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국제개발처를 해체하려는 시도에 맞서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로빈슨은 대통령 선거 관련 뛰어난 관점과 우아한 글쓰기를 인정받아 2009년 퓰리처상을 받은 유명 언론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대통령 재직 때에 이어 이번에도 비판 언론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뉴욕타임스와 폴리티코의 구독 계약을 각각 해지했고, 국방부는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 4곳에 청사 기자실에서 나가라고 통보했다.
머스크도 자신 맡은 정부효율부의 문제점을 지적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의 탐사보도 기자 캐서린 롱을 공격했다. 롱이 정부효율부의 20대 직원이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돈을 줘도 나와 같은 인종 이외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린 뒤 문제가 되자 사임했다고 보도한 직후다.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롱을 향해 “역겹고 잔인하다”며 롱이 해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