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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가상자산·52시간 논쟁마다
원칙 내세우며 '전통적 지지층' 대변
李 "소신 펼치는 모습 보기 좋더라"

편집자주

여의'도'와 용'산'의 '공'복들이 '원'래 이래? 한국 정치의 중심인 국회와 대통령실에서 벌어지는 주요 이슈의 뒷얘기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아빠, 이기지도 못하는데 왜 계속 주장하는 거야."


"국회의원이 소신을 굽힐 거면 배지 뭐하러 다냐."


지난해 가을, 금융투자소득세 유예·시행 논란은 서울 강서구 한 가정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바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의 집이었죠. 아들 입장에선 원칙대로 '금투세 시행'을 주장하는 탓에 주식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의 문자폭탄을 받던 아버지가 걱정됐을 터. 그러나 진 의장은 뜯어 말리는 가족에게도, 폐지 쪽으로 기운 이재명 대표에게도, 자신의 원칙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안에서도 강경파 원칙론자로 꼽히는 진 의장의 '뚝심'을 전해주는 에피소드
입니다.

최근 중도 표심을 겨냥한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가 부각될수록 '소신파' 진 의장의 존재감도 덩달아 돋보이고
있습니다. 이 대표 체제에서
'정책 사령탑'으로 활약하고 있는 진 의장이지만, 원래는 비이재명계
의원이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엔 '호위무사' 평가를 받았고, 대통령이 되자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내며 개헌안 작성을 주도하는 등 '코어 세력'으로 활약했으니까요. 그러다 지난 총선에서 승리하며 3선 고지에 올랐고, 이후
정책 능력을 인정받아 정책위의장으로 '이재명호'에 탑승
했습니다.

위기는 곧장 찾아왔습니다. 4개월 만에 이 대표가 재임을 하면서 인사를 다시 하게 된 것이죠. 이미 금투세 시행을 놓고 이 대표와 각을 세운 만큼, 정책위의장 재임명은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이 팽배했습니다. 친이재명계 인사들이 보기엔
소신발언을 이어가는 진 의장은 '눈엣가시'로
여겨질 만했죠.

그러나
이 대표는 진 의장의 손을 다시
잡았습니다. "정책위원장으로서 소신을 펼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계속 수고해달라"면서요. 한 친명계 의원은 진 의장이 중용되는 이유에 대해 "
진 의장이 반대든 찬성이든, 자신의 의견을 똑부러지게 표명하는 부분을 이 대표가 매력적으로
느낀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소신파' 진 의장의 역할은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며 더 커지고
있습니다. 중도층 표심을 노리는 이 대표가 "이념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거침없는 '우클릭' 행보를 보이면서죠. 진보 성향 정당의 대권 주자로서
'우클릭'은 숙명이지만, 동시에 민주당을 상징했던 노동, 복지, 평등, 분배, 통일 등 고유 가치도 함께 흔들릴 수
있죠.

실제 이 대표가 반도체특별법을 두고 '주 52시간 근무 예외'를 시사하자, 양대 노총은 "오로지 정권 창출에만 혈안이 되어 친기업, 반노동 정책을 추진한다면 노동자들 눈에는 윤석열 정권과 매한가지일 뿐"이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진 의장은 "사람이 로봇이냐"며 노동계를 달랬죠.
결국 이
대표가 '우클릭'으로 당 외연을 확장할 때, 정책 수장인 진 의장은 '좌클릭'으로 지지층의 우려를 덜어줄 수 있는 셈
이죠. 민주당 관계자는 "전통 지지층이 결집하지 않으면 대선 승리는 불가능하다"며
"대표는 대표대로, 진 의장은 진 의장대로 서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민주당 전체로 봤을 때 이득이 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진 의장이
진보 진영을 대변하는 최후의 보루를 자처하며, 이 대표의 우클릭 보완재로서 전략적 역할 분담
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죠.

금투세 유예와 가상자산 과세 폐지로 맞붙었던 두 사람의 통산 전적은 2전 2패. 진 의장이 매번 졌습니다. 이번에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 근무 예외 논쟁에선 1승을 거둘 수 있을까요. 이 대표, 진 의장, 민주당까지 모두 시험대
에 올랐습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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