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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혼성 2,000m 1위로 달리다가 넘어져 '고개 푹'
1,500m에서는 박지원에 이어 銀…500m 결선에서는 박지원 꺾고 金 '눈물 펑펑'


린샤오쥔 첫 금메달
(하얼빈=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코치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2.8 [email protected]


(하얼빈=연합뉴스) 김경윤 설하은 기자 =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자신의 '새로운 안방'에서 열린 첫 국제종합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하며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린샤오쥔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박지원(서울시청)과 장성우(화성시청)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마지막 바퀴에서 박지원을 순간적으로 추월해 역전한 린샤오쥔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중국 대표팀의 전재수 코치에게 달려가 눈물을 펑펑 쏟았다.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어깨를 크게 들썩였다.

박지원과 장성우도 엎드려 울고 있는 린샤오쥔에게 다가가 등을 두들기며 축하를 전했다.

린샤오쥔 '내가 1위'
(하얼빈=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시상대에 오르며 손가락으로 숫자 1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25.2.8 [email protected]


린샤오쥔은 중국 국적을 취득한 이후 처음으로 종합국제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한국 쇼트트랙 간판으로 활약하던 2019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고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후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을 통해 국제 무대에 복귀했다.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엄청난 관심이 쏟아진 건 당연했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중국 안방에서 열렸다. 중국 관중은 린샤오쥔을 향해 쩌렁쩌렁한 '자여우'(加油·힘내라)로 열띤 응원을 펼쳤다.

아쉬워하는 린샤오쥔
(하얼빈=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선두 유지 중 미끄러져 넘어진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2.8 [email protected]


부담감에 사로잡힌 탓인지, 린샤오쥔은 이날 쇼트트랙 종목 첫 메달 레이스 혼성 2,000m 결승에서 1위로 달리다가 결승선까지 두 바퀴를 남기고 곡선 주로에서 홀로 넘어졌다.

판정할 여지가 전혀 없는, 명백한 린샤오쥔의 실수였다.

미끄러져 넘어진 뒤 펜스에 부딪힌 린샤오쥔은 크게 실망한 듯 터덜터덜 일어났다.

린샤오쥔의 어이없는 실수로 2위를 달리던 박지원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은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린샤오쥔에겐 그야말로 악몽이 돼버린 첫걸음이었다.

이어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는 박지원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린샤오쥔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이번엔 린샤오쥔 금메달, 박지원 은메달, 장성우 동메달
(하얼빈=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가운데), 은메달을 획득한 박지원(왼쪽). 동메달을 차지한 장성우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2.8 [email protected]


절치부심한 린샤오쥔은 이날 마지막 경기였던 500m 결승에서 박지원과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중국 스케이터로 받은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이다.

한국이 이날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4개를 쓸어간 상황에서 린샤오쥔의 역주는 중국 쇼트트랙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린샤오쥔은 붉은색 오성홍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며 관중에게 인사했다.

천신만고 끝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린샤오쥔은 오성홍기를 바라보며 입으로는 의용군행진곡을 따라 불렀다.

이날 믹스트존에서는 린샤오쥔을 향해 한국과 중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그러나 린샤오쥔은 "내일 인터뷰하겠다"며 빠르게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린샤오쥔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남자 1,000m와 5,000m 계주에 출전한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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