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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 공동 연구
췌장암 환자 227명 대상 골격근 지수 변화·예후 분석
근육량 감소 크면 치료 결과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나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높은 사망률로 악명 높은 췌장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을 때 근육량 감소 폭이 크면 치료 결과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유정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와 민지혜 영상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5~2020년 경계성 절제 가능 췌장암과 국소 진행성 췌장암 진단을 받고 폴피리녹스(FOLFIRINOX) 선행항암화학요법을 4차례 이상 받은 환자 227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유정일(왼쪽)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민지혜 영상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평균 60세로 종양 크기(중앙값)가 3.1㎝ 내외였다. 종양 위치는 췌장의 머리와 목 부위가 65.2%로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 환자들은 췌장의 몸통 또는 꼬리 부위에 종양이 위치했다. 분석 기간 동안 환자의 1년 전체 생존율은 87.1%, 2년 생존율은 50.7%였다. 등록 시점으로부터 2년이 지났을 때 환자의 절반 정도만 생존해 있었다는 의미다. 종양 크기가 더 나빠지지 않은 상태로 생존한 기간을 의미하는 무진행생존기간의 중앙값은 13.4개월이었다.

연구팀은 항암화학요법 후 골격근 지수의 변화(SMI)와 췌장암 종양표지자 ‘CA 19-9’를 기준으로 두 가지 위험 요인이 모두 없는 그룹(1그룹), 한 가지 위험이 있는 그룹(2그룹), 두 가지 위험이 모두 있는 그룹(3그룹)으로 나눠 예후를 살폈다. 그 결과 항암요법 전후 SMI 변화가 클수록 췌장암의 재발이 흔하고, 사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중요 인자를 바탕으로 구분한 3개의 그룹별로 항암치료 이후 수술, 방사선치료 같은 국소요법의 치료 전략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3그룹에 속하는 고위험 환자의 경우 위험요인이 복합적이어서 국소치료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으며, 다학제 접근을 통해 새로운 치료 옵션을 찾는 것이 환자에게 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1그룹은 조기 국소 치료의 효과가 가장 높기 때문에 기존 치료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2그룹은 근감소가 더 진행되지 않도록 고단백 영양을 보충하고, 체력 회복을 위한 저강도 신체활동 등을 병행하면서 국소 치료를 하거나 새 치료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다만 항암화학요법에도 불구하고 암세포 활동성이 여전히 높은 경우 환자의 예후가 더욱 나빠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췌장암 환자의 근감소증의 변화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 치료 효과를 정밀하게 평가하고 최적의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데 유용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췌장암 치료법의 선택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 및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 교수는 “여전히 난치암으로 꼽히는 췌장암의 치료과정에 골격근 지수 변화율을 포함시키는 전략이 향후 정밀치료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치료 전략을 제시해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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