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1조 달러 대미 투자’ 등의 선물을 안겼다. ‘미·일동맹의 황금시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다.

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시바 총리는 7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1조 달러(약 1456조원)에 달하는 대미투자와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의지를 밝혔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선제 투자안을 제시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거액의 투자 발표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가 이시바 총리를 높이 평가했다”면서 이시바 총리를 “강한 사람”이라고 호평했다. 일각에서 관측했던 일본에 대한 추가 방위비 인상 요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우방이자 동맹인 일본은 100% 방어하기 위해 미국의 억지력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한 뒤 투자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취임 직전 미국 AI(인공지능)에 대한 1000억 달러(약 145조원) 투자를 발표한 손정의(일본명 손마사요시)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양자 컴퓨터, 반도체 등 중요한 기술과 관련해서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격적인 중국의 경제 침략에 맞서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면서다.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겠다는 이시바 총리의 약속도 전했다. “기록적인 숫자가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성적인 대일 무역 적자가 1000억 달러가 넘지만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일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찍은 사진에 사인을 한 뒤 이시바 총리에게 건넸다. AFP=연합뉴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도 언급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US스틸 인수 문제를 반대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US스틸은 매수가 아닌 고액 투자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 정권인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 경제안보를 이유로 일본을 대표하는 일본제철이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데 대해 ‘투자’라는 새로운 형태 합의점을 제시한 셈이다. 이시바 총리는 US스틸 인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투자’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일본 기술을 더해 좋은 제품을 만들어 일본, 미국,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 US스틸 제품이 나오는 것에 일본이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1조 달러 투자에 대해선 “미국의 이익뿐만이 아니라 일본의 이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재개에 대해 “미국이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로 우리가 요청할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비핵화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좋은 관계를 가졌고, 제가 그와 잘 지낸다는 것은 모두에게 매우 큰 자산”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일본과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일본도 이 아이디어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433 딥시크 충격에도…4개 빅테크 올해 AI 투자 40% 확대 랭크뉴스 2025.02.09
44432 주영 중국대사관 신축 부지서 반대 시위 랭크뉴스 2025.02.09
44431 트럼프發 관세전쟁, 내주 ‘다수 국가 상호관세’ 현실화 랭크뉴스 2025.02.09
44430 '또' 군대 가혹행위…"비명 지르면 더 맞는다" 병사 여럿 때린 부사관 '벌금형' 랭크뉴스 2025.02.09
44429 트럼프, '韓세탁기 관세' 홍보했지만…"美소비자부담 크게 늘어" 랭크뉴스 2025.02.09
44428 '킹달러', 빅테크 실적 압박…'주가 부담' 美증시 위협요인 부상 랭크뉴스 2025.02.09
44427 "민주당 망하는 길" 비명계 향한 유시민 독설에…고민정 "입틀막은 오래전부터" 랭크뉴스 2025.02.09
44426 가자서 491일만에 풀려난 인질에 가족 몰살 소식…"또다른 고문" 랭크뉴스 2025.02.09
44425 1158회 로또 1등 21명 ‘13억9000만원’…자동 배출점 12곳 보니 랭크뉴스 2025.02.09
44424 美법원 "재무부 결제시스템에 접근 안돼"…머스크 DOGE 제동 랭크뉴스 2025.02.09
44423 "이러다 큰일 날라"…지구 휘감은 '이것', 항공기 충돌 사고로 이어질 수도 랭크뉴스 2025.02.09
44422 동료가 엉덩이 밀어줬다?…첫 금메달 딴 린샤오쥔 '반칙 논란' 랭크뉴스 2025.02.09
44421 與 “이재명 ‘개딸 동원’ 급한가”… 野 “당원에 보낸 문자” 랭크뉴스 2025.02.09
44420 "NYT 구독 끊어!" 트럼프, 비판적 언론 손보나…뉴스 구독 해지 랭크뉴스 2025.02.09
44419 "악마같은 사람" 구준엽 분노의 글, 서희원 전 남편 저격했나 랭크뉴스 2025.02.09
44418 '계엄사령관'이었는데‥설 상여까지 꼬박꼬박? 랭크뉴스 2025.02.09
44417 대통령 책상 앉은 머스크 사진에…트럼프 "타임지 아직도 영업?" 랭크뉴스 2025.02.09
44416 "박박 문질러야 닦은 거 같은데"…'분노의 양치질' 했다가 '암' 걸린다고? 랭크뉴스 2025.02.09
44415 "스펙보다는 외모 봐요"…연애도 결혼도 안 하는데 '나는솔로' 즐겨 보는 속사정 랭크뉴스 2025.02.08
44414 계주처럼 엉덩이 쓱 밀어줬다…500m 金 린샤오쥔 반칙 논란 랭크뉴스 2025.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