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보신 것처럼 "내란 세력의 대변인이냐"는 비판에도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를 두지 못하는 건, 서로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지지층을 결집 시켜 지금의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의도일 텐데, '내란 옹호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통령의 옥중 발언 전달자를 자처합니다.
내란우두머리 피의자가, 범죄 혐의의 큰 줄기인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발언들이 유력 정치인의 입을 통해 그대로 퍼져 나가는 겁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지난 3일)]
"민주당 일당이 마음대로 한 그런 국정을 사실상 마비시킨 그런 여러 가지 행태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알게 된 것은 다행이다라는…"
지지층은 물론 젊은층까지 염두에 둔 듯한 정치적인 메시지도 가감없이 전달됩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또 젊은 세대, 국민들한테 늘 감사한 마음 그걸 꼭 전해달라."
윤 대통령은 구속수감 직후 변호인을 통해 "시간이 걸려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명백하게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도 여론으로 탄핵심판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심판정에 나가 부하들 탓을 돌리며 책임을 부정하고 구치소를 찾은 의원들의 입을 통해 탄핵이 부당하다고 외치는 겁니다.
여기에 여당의 이해관계까지 맞아떨어지면서 윤 대통령의 정치적 메시지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일단 효과는 보고 있습니다.
[전한길/한국사 강사 (지난 1일)]
"대통령께서 다 아시고는 너무 고맙다고 우리 국민밖에 없다고 여러분들께 전해달라고…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순교자로까지 추켜세웁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지난 1일)]
"(윤 대통령이) 마치 순교자처럼 돌아오시지 않으려고 마음먹고 계시다는 느낌을…"
당초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둘 거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보수진영 결집세가 예상보다 단단한 모습을 보이자, '대통령 거리두기'는 요원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조기 대선은 탄핵 뒤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 이뤄지기 때문에, 그 동안만 견고한 결집세를 유지한다면 더 유리할 거라는 계산이 깔린 걸로 보입니다.
"지지율이 꺾였다 해도 과연 인간적인 도리를 내걸고 면회를 갔을까"
"대통령 면회 자체가 '계엄옹호당'으로 낙인찍을 수 있다"는 쓴소리도 나오지만, 소수의 작은 목소리에 그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이지호 /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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