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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 방중 시진핑 주석과 접견
시 주석에 APEC 참석 요청, 안중근 유해 발굴 협조 지시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직접 APEC 참석 의사를 긍정적으로 시사한 경우는 처음이다. 시 주석은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는 “한국인들이 잘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7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한 호텔에서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APEC 정상회의에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함께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면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한반도 지형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중 최고위급 인사들이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 비상계엄 상황도 화제에 올랐다. 우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 등으로 인한 정치·사회적 혼란을 두고 "한국의 현 상황이 불안정하지 않고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대외신인도 하락을 막기 위해 '한국이 현 정국을 잘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시 주석은 "중국의 한국 정책은 안정적이고 변화가 없다”면서 “한국 국민들이 내정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으며 올해 한국의 모든 일들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한국에서는 중국의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콘텐츠를 자유롭게 누리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한국 관련 문화콘텐츠를 찾기 어렵다”면서 “문화 개방을 통해서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우호감정 갖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했다. 시 주석은 “문화교류는 양국교류의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으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답했다.

시 주석이 ‘한한령’(限韓令·한류수입금지)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문화 교류에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내 놓은 것이어서 한한령 해제에 진전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중국은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발하며 2016년부터 한국 음악, 드라마, 영화 등의 수입을 제한 중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한국민에 대한 사증(비자) 면제 이후 한국 관광객이 중국을 많이 방문하고 있다”면서 “중국인들도 한국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뉴스1


이번 접견을 두고 시 주석이 우 의장을 상당히 예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 접견은 당초 15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42분 가량 이뤄졌다. 시 주석은 통상 접견단을 만날 때 자신이 중앙에 앉고 좌우에 접견단과 중국 측 인사들을 앉게 하는데, 이날은 시 주석과 우 의장이 나란히 앉았다. 미·중 갈등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을 배려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중국은 개방과 포용 정책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한중 간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중국 압박에 한국의 참여를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 의장은 중국 내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송환 사업 진전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한국 측의 구체적인 요구가 있으면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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