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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정책 따른 강달러 역풍 우려
연준 추가 금리 인하 더뎌질 수도
“소비자물가 추가 상승 가능성”
국민일보DB

세계 경제에 ‘관세전쟁’이라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이 전방위로 확산하면, 세계적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의 소비자물가도 저성장 속에서 5개월 만에 2%대로 다시 올라섰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전 세계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발을 우려하는 응답자가 지난해 11월 조사 때 9%에서 12월 16%, 지난달 27%로 늘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으로 변동성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기저 인플레이션을 0.8% 포인트까지 올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하자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는 더뎌질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하 신중론도 잇따르고 있다.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는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은 총재는 “몇 개월 내에 인플레이션이 2%에 근접한다면 좋은 소식이겠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조만간 내릴 것 같지 않다”며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른 무역 패턴 변화가 경제 활동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방향에 따라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인상 발표→협상’ 패턴을 반복하고 있지만, 유럽연합(EU) 등을 겨냥해 관세 부과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반도체 철강·알루미늄 등으로 대상 품목을 확대하는 계획도 거론하는 중이다.

관세 정책에 따른 강달러 흐름이 스태그플레이션을 발생시킨다는 우려도 커진다. 국제금융기구인 국제결제은행(BIS)은 “달러가 국제 무역·금융에서 지배적 역할을 하는 만큼 강달러 현상이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강달러는 미국 이외 국가의 수입 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요인이고, 세계 금융환경을 빡빡하게 하며, 실물 경제 활동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며 5개월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유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재와 수입품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상태”라며 “7년째 장기 저성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물가도 그사이 많이 뛰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 물가는 더 오를 수 있고, 이런 시나리오라면 결국 한국도 일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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