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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한중 관계의 안정성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국회의장실이 밝혔습니다.

한미일 협력 강화와 북한 문제 등으로 한중 관계가 과거에 비해 경색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최고 지도자가 양국 관계의 '안정'을 강조한 것입니다.

시 주석은 오늘(7일)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하얼빈의 한 호텔에서 우 의장과 40분가량 별도 면담을 가졌습니다.

시 주석이 우리 국회의장을 따로 만나 면담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11년 만입니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한중 관계의 안정을 강조하며, 최근 한국의 정치적 혼란과 관련해 '한국민들이 내정 문제를 잘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우 의장의 요청에 'APEC 정상회의에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시 주석은 앞서 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몇 차례 방한 요청을 받았지만, 지난 2014년 이후 한국을 찾지 않고 있습니다.

우 의장은 어제 중국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경주 APEC의 성공적 개최를 매개로 한중 관계를 더 발전시키는 데에 시 주석 방한 성사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등을 염두에 둔 듯, '중국은 개방과 포용 정책을 굳건히 하고 있다'면서 '디커플링(무역·공급망 등의 탈동조화)에 반대한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 하는 '디커플링'을 시도하더라도 한국이 이에 동조하지 말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하얼빈이 안중근 의사의 의거 장소라는 점을 고려해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에 협조하라고 몇 년 전 지시했다'면서 '한국 측과 지속 소통하겠다'는 뜻도 밝힌 거로 전해졌습니다.

우 의장은 시 주석에게 한국의 최근 상황은 불안정하지 않고 한국인의 저력으로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할 거라며,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달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또 한중 FTA 투자 후속 협정의 성과 도출을 기대한다, 한중 교역을 활성화하고 핵심 자원 등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을 기대한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활동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국회의장실은 밝혔습니다.

오늘 면담에서 한한령 해제 등은 의제로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 의장은 면담에 앞서 시 주석이 하얼빈을 방문한 각국 고위급 인사들을 초청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환영 오찬에도 참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국회의장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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