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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하얼빈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회담
APEC 정상회의 초청에 “국가 주석 참석 관례”
“韓 내정 문제 해결 지혜·능력 있다 믿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린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국가 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관례”라며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중국이 먼저 실시한 한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가 상호 우호에 기여하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중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우 의장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4시 30분(현지시각)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만나 42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당초 만남은 15분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이보다 세배 가까이 길어진 것이다. 의장실 관계자는 “양국 주요 관심사를 서로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회담 시간이 길어졌다”며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시 주석과 한국 고위급 인사의 회담은 지난 2023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남 이후 처음이며, 우리나라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과 시 주석의 면담은 지난 2014년 정의화 전 의장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자리 배치도 눈길을 끌었다. 우 의장과 시 주석은 회담장 앞쪽에 마련된 좌석에 밀착해 앉았고, 여야 의원단 등 양측 동행 인사들은 이들을 바라보고 양쪽에 일렬로 앉았다. 한 총리의 경우 일행들과 일렬로 앉아 시 주석과 중국 측 인사들을 바라봤었는데, 시 주석과 다소 거리감이 있었다. 다만 이에 대해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한 총리 때와 비교했을 때) 의전상 큰 차이가 없는 자리 배치”라며 “회담이 예상시간보다 길어진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그래도 양국 관계에 좋은 신호”라고 라고 했다.

우원식(왼쪽) 국회의장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시 주석은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달라는 우 의장 요청에 “APEC 정상회의에 국가 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방한하겠다는 답변으로 읽을 수 있다.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이 현실화하면 2014년 7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비자 면제도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이날 우 의장은 “중국 측의 사증 면제가 상호 우호에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 관련 부처도 (중국인 비자 면제를) 깊이 검토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38개국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체류 가능 기간을 최대 15일에서 30일로 연장한 바 있다. 한국은 올해부터 크루즈선을 타고 온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지만, 항공편이나 일반 여객선을 타고 오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나 개별 관광객에 대해서는 비자를 요구하고 있다.

우 의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투자 후속 협정에 대한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달 양국은 4년 만에 FTA 후속 협상을 재개한 바 있다. 아울러 한중 교역 활성화와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첨단 기술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협조도 요청했다.

공급망 부분과 관련해 시 주석은 “중국의 개방과 포용정책은 굳건하다”며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에 반대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개혁 개방으로 성공한 나라로부터 경험을 배웠다”며 “특히 저장성 서기 때부터 한국은 인구와 면적 등에서 (저장성과) 비슷한데 경제력에서 차이가 있어 벤치마킹 대상이었다”고 했다고 의장실 측은 전했다. 이 외에도 양국은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소통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우 의장은 이날 회담 전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주최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주요 인사 환영 오찬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술탄,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도 함께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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