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방중 우원식 국회의장, 시진핑 주석과 접견

[서울경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헤이룽장성 하얼빈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오는 10~11월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개최 예정인 제32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의지를 나타냈다.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4년 7월 후 11년 만의 시 주석 방한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5시 30분(현지 시간)께 하얼빈 타이양다오(太陽島)호텔에서 우 의장을 만났다. 시 주석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고위급 인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이날 접견 자리에서 시 주석은 우 의장에게 "한중 관계 안정성 유지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 최근 한국의 계엄·탄핵 정국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내정 문제"라며 "한국인들이 잘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우 의장의 APEC 정상회의 참석 요청에 시 주석은 국가주석 참석은 관례라는 점을 들면서 “참석을 관련 부처와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개방과 포용 정책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우 의장은 한국이 헌법·법률 절차에 따라 계엄·탄핵 정국을 대처해나가고 있다며 한국이 불안정하지 않고, 한국인에게 저력이 있는 만큼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투자 후속 협정에서의 성과 도출과 양국 교역 활성화,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첨단 분야 협력을 기대한다며 중국 측에 한국 기업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업 활동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우 의장은 중국의 한국인 대상 비자 면제 조치가 양국 상호 우호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한국도 관련 부처가 중국인의 한국 방문 편의성 확대를 위한 조치를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내 한국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과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송환 사업에서의 진전을 기대한다는 뜻도 전했다. 이에 시 주석은 “몇년 전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협조를 지시한 바 있다며 한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답했다.

접견은 당초 15분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훨씬 긴 42분 가량 진행됐다.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양국 주요 관심사를 서로 얘기하는 가운데 자연스레 접견 시간이 길어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다만 당초 한국 측이 요청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해제를 통한 한류 재개방 요청은 이 자리에서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접견은 우 의장과 시 주석이 나란히 앉아 진행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이 아닌 국회의장과 가진 접견인데다 중국의 경우 해외 인사들을 접견하는 자리에서도 통상 시 주석이 주재하는 형식으로 앉는 경우가 자주 있었던 점에 비춰볼 때 배려하는 모양새를 갖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 의장은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공식 서열 3위) 초청으로 제9회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지난 5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566 [속보] 美 "완전한 北비핵화 견지…한일과 긴밀 조율" 랭크뉴스 2025.02.07
48565 제주공항 결항에 2만 명 발 묶여…전남·전북지역 빙판길 교통사고 속출 랭크뉴스 2025.02.07
48564 '尹 옥중 인사' 논란에도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임명 강행 랭크뉴스 2025.02.07
48563 송대관의 삶엔 ‘한 구절 한 고비 꺾어 넘을 때’마다 사연이 랭크뉴스 2025.02.07
48562 서부지법 난동 4명 추가 구속…“도망 염려” 랭크뉴스 2025.02.07
48561 IMF, 한국 성장률 2.0% 유지···“정치 불확실성·미 정책 변화로 하방 리스크 커” 랭크뉴스 2025.02.07
48560 ‘오리무중’ 의대 정원에 수험생 혼란…“사교육 부추겨” [의료대란]⑤ 랭크뉴스 2025.02.07
48559 충주 지진 규모 4.2→3.1…이유는? 랭크뉴스 2025.02.07
48558 “대통령이 사기 친 것처럼 발표”…차관 질책한 권성동 랭크뉴스 2025.02.07
48557 시진핑, 한국 대접 달라졌다…우원식과 나란히 앉아 42분 회담 랭크뉴스 2025.02.07
48556 눈길 밀린 견인차에 사고 수습 운전자 1명 숨져‥고속도로 30여 추돌 사고도 랭크뉴스 2025.02.07
48555 8년 만의 ‘아시아 겨울 축제’… 동계AG, 하얼빈서 화려한 개막 랭크뉴스 2025.02.07
48554 여 “증언 달라져”…야 “윤 대통령 궤변” 랭크뉴스 2025.02.07
48553 이재명 “내란사태 아직 안 끝났다”…내일 광화문 집회 참석 독려 랭크뉴스 2025.02.07
48552 “경제성 부족”…‘대왕고래’ 운명은? 랭크뉴스 2025.02.07
48551 전두환 자택 환수 '불발'‥867억 원 미납 "추징금 채권 소멸" 랭크뉴스 2025.02.07
48550 "토할 것 같다" 수갑 풀어주자 도주하더니…창고서 잠든 그놈 랭크뉴스 2025.02.07
48549 SK하이닉스, '600만원 규모' 자사주 추가 지급…"PS 지급 기준도 협상" 랭크뉴스 2025.02.07
48548 서부지법 ‘검은 복면’ 등 4명 추가 구속···“도망 염려” 랭크뉴스 2025.02.07
48547 '옥중 정치' 尹과 결별 못하는 국힘‥'내란 옹호' 딱지 언제 떼나 랭크뉴스 2025.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