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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데뷔 '해뜰날'로 '가수왕' 등극
1980년 미국 이민 후 1988년 귀국해
'차표 한 장' '네 박자' 등으로 재기 성공
절친 태진아 "내겐 동반자 같던 선배"
가수 송대관. 연합뉴스


'해뜰날' ‘네 박자’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의 유족 등에 따르면 송대관은 전날 갑자기 몸이 좋지 않아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치료를 받던 도중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2019년 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던 고인은 담도암으로 투병하다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이 호전되면서 지난해 새 앨범 발매 이후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 등에 출연했다. 얼마 전 입원 치료를 받았다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으나 16일 방송 예정인 ‘가요무대’ 출연을 취소할 만큼 최근 며칠 사이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1975년 '해뜰날' 대히트... 가수왕 등극



송대관은 자수성가형, 대기만성형 가수였다. 194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했으나 수년간 무명 생활을 거쳤다. 1970년 '당신은 떠났어도'와 이듬해 '세월이 약이겠지요'가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1975년 직접 가사를 쓴 '해뜰날'이 크게 히트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이 곡의 히트로 이듬해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대상 격인 ‘최고인기가수상’을 수상하며 ‘가수왕’에 등극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생전에 이 곡을 자주 불렀던 것으로 알려진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당시 어디서나 들을 수 있었던 ‘하면 된다’는 구호와 맞물려 크게 히트하며 가사에 나오는 ‘쨍’이라는 표현까지 유행했다”고 말했다.

가수 송대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송대관은 ‘해뜰날’ 이후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고 영화에도 출연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이어져 1980년 처가가 있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식당과 대형 슈퍼마켓 등 6곳의 사업장을 운영하는 등 사업가로 자리를 잡았으나 1988년 귀국해 ‘혼자랍니다’를 발표했고 이듬해 ‘정 때문에’를 히트시키며 재기에 성공했다. 당시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경제적으로는 안정됐지만 지독한 향수병에 시달려 무작정 귀국했다”고 말했다.

1990년대 들어 ‘차표 한 장’ ‘네 박자’ ‘유행가’ 등 잇달아 히트곡을 내면서 태진아 설운도 현철과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미국 거주 시절, 가수 활동을 중단하고 이민 온 태진아의 정착을 도우며 절친한 사이가 된 후 오래도록 단짝이자 라이벌로 동반상승 효과를 내며 공연과 방송에서 자주 호흡을 맞췄다. 가수 활동 외에 2009년 KBS2 ‘공주가 돌아왔다’, 2011년 SBS ‘신기생뎐’ 등 드라마에 출연했다. 2008~2010년 대한가수협회 2대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동반자 같은 선배" "가요계 버팀목"... 태진아·현숙 등 추모

가수 송대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노년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아내의 부동산 사업 실패로 2014년 사기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이듬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160억 원대의 빚을 갚기 위해 월세로 집을 옮기고 전국 방방곡곡의 행사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 가수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태진아는 “송대관 선배는 내게 동반자와 다름없었다”면서 “방송과 공연, 광고 등을 함께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5월에도 함께 디너쇼를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가수 현숙은 “우리 가수들 자존심을 지켜줄 줄 아는 분이었고 가요계에 큰 버팀목이자 소나무 같은 분이었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황망하다”고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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