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동해 심해 유전 탐사(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사실상 실패로 결론나면서 취임 후 첫 국정 브리핑을 통해 ‘산유국’ 꿈을 부풀렸던 윤석열 정부의 무능이 인증됐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이어 대왕고래 프로젝트까지 거품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친윤석열(친윤)계 내에서도 윤 대통령은 “무능한 군주”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에 출석해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한 국민의힘 의원은 7일 통화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난해) 대통령실로부터 들었다”며 “실패 유무보다 예상이 터무니 없이 틀리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지난해 6월3일 ‘깜짝’ 국정 브리핑을 통해 직접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발표 뒤 정부는 (당시) 삼성전자 시총의 5배로 2200조원에 달하는 경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1차 시추 결과 산업통상자원부는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발표할 당시에도 여당 내에서 우려가 있었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일이 아니다”, “실현 가능성이 더 확인된 뒤에 발표해야 한다” 등이 대표적이다.

친윤계 내에서도 윤 대통령을 두고 “무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의 실패 사례가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사례는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다. 대통령실은 당시 부산 엑스포 유치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실제 결과는 부진했다. 지난해 11월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173차 총회의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은 2위로 총 165표 중 29표를 얻는 데 그쳤다. 119표로 1위를 획득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90표 차로 뒤졌다. 3위는 17표를 얻은 이탈리아 로마였으며 기권표는 없었다.

한 친윤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부산 엑스포 실패는 정말 뼈 아팠다”며 “당시에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를 정말 유치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수는 유능하다는 이미지가 강점 중에 하나였는데 (윤 대통령은 그러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진심은 있지만 무능력한 군주”라며 “한동훈 (전) 대표를 믿고 인사 검증을 다 맡겨버리거나 의대 증원을 무작정 밀어부친 것도 윤 대통령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자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도 ‘내가 해도 더 잘하겠다’는 말들을 당원들이 할 정도”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전체의 실패’가 아니라며 정부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잠정 결과는 대왕고래에 대한 단정적 결론이 아니며 나머지 6개 유망 구조에 대한 탐사 시추도 해 보아야 하기 때문에 동해 심해가스전 전체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탐사 시추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메이저 석유 회사들은 동해 심해 가스전의 개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투자에 관심이 많아 올 상반기 내에 기업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 예산 지원 없이 해외 투자유치 만으로 추가 탐사를 진행할 경우, 우리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진행되어 국익에 손실이 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997 '옥중 정치' 尹과 결별 못하는 국힘‥'내란 옹호' 딱지 언제 떼나 랭크뉴스 2025.02.07
43996 윤상현·김민전 만난 윤 대통령‥"곡해 많아 헌재 가길 잘해" 랭크뉴스 2025.02.07
43995 8년 만에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한국 미션코드 ‘222·2·2’ [현장 화보] 랭크뉴스 2025.02.07
43994 여인형-홍장원 통화 전 '명단' 이미 방첩사에 랭크뉴스 2025.02.07
43993 송대관 빈소에 태진아·박지원 등 추모행렬…“빨리 떠나 애석” 랭크뉴스 2025.02.07
43992 성과급 '연봉 50%' 전국민 부러워한 회사…'자사주 30주' 더 준다 랭크뉴스 2025.02.07
43991 故송대관 빈소에 추모 행렬…"훌륭한 가수, 빨리 떠나 애석"(종합) 랭크뉴스 2025.02.07
43990 서부지법 '검은복면' 등 4명 추가 구속…"도망 염려"(종합) 랭크뉴스 2025.02.07
43989 대통령과 정부가 쏟아낸 '장밋빛 전망'‥추진 내내 '논란' 랭크뉴스 2025.02.07
43988 SK하이닉스, 성과급 1500%에 ‘새출발 격려금’ 자사주 30주 추가 지급 랭크뉴스 2025.02.07
43987 李, '재명이네 마을'서 尹탄핵 집회 참여 독려…"내란 아직 안끝나" 랭크뉴스 2025.02.07
43986 ‘타지마할 관람·샤넬재킷’ 무혐의…檢 김정숙 여사 불기소 랭크뉴스 2025.02.07
43985 개인정보위 “보안 우려 지속”… 늘어나는 ‘反딥시크’ 랭크뉴스 2025.02.07
43984 고가 미술품 받고 PF대출금 유용 방조… 檢, LS증권 대표 기소 랭크뉴스 2025.02.07
43983 싸우다 고속도로 뛰어들어 숨진 여성…못 막은 '남친'은 유죄? 무죄? 랭크뉴스 2025.02.07
43982 시진핑, 우원식 국회의장 접견…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 시사 랭크뉴스 2025.02.07
43981 ‘비상계엄 연루 의혹’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내정 랭크뉴스 2025.02.07
43980 '대왕고래 실패' 두고 "대국민 사기극" "한번에 성공 어려워" 랭크뉴스 2025.02.07
43979 산업장관 "대왕고래 옆 6개 유망구조에 가스 흘러갔을 가능성" 랭크뉴스 2025.02.07
43978 트럼프發 ‘인플레 공포’ 확산…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도 랭크뉴스 2025.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