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 7월 이웃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백모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본도를 휘둘러 이웃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백모씨(37)에 대해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재판장 권성수)는 7일 백씨의 살인·총포화약법 위반·모욕 혐의 1심 선고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 당시 망상 장애로 인한 비정상 정신 상태가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살인은 사람의 생명이라는 고귀하고 존엄한 가치를 고의로 해한 중대 범죄”라며 “피고인의 정신 상태를 감안한다고 해도 그 죄질이 불량하고 피고인의 책임은 엄중하다”라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 유족들은 사랑하는 남편, 아버지, 아들을 잃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비통함 속에 있다”며 “사실상 유족들의 행복했떤 생활로 돌아갈 수 없게 했다”고 했다.

백씨는 지난해 7월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장식용’으로 허가받은 흉기를 10여차례 휘둘러 피해자 김모씨(43)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다른 피해자인 윤모씨가 쳐다본다는 이유로 큰 소리로 욕설하며 모욕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앞서 백씨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백씨가 피해자 김씨를 처단한다는 분명한 의식과 목적하에 살해 행위를 했으며, 유족이 입은 고통이 막대한데도 ‘중국 스파이’를 처단했을 뿐이라며 반성하지 않았다”며 구형 사유를 밝혔다.

백씨는 체포된 후 구속 전 피의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백씨는 재판 과정에서 “김건희, 한동훈, CJ가 지난 3년 동안 저를 죽이려 위협해 사건이 일어났다”며 ‘살인은 정당방위’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백씨는 직장에 퇴사한 뒤 정치·경제 기사를 접하다 ‘중국 스파이가 대한민국에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망상에 빠졌고,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자주 마주치던 김씨가 자신을 미행하는 중국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 과정에서 백씨 측의 요청으로 진행된 정신감정 결과 범행 당시 백씨가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았으나,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206 김경애의 빗샷, 성지훈의 파워…컬링 믹스더블서 아쉬운 은메달 랭크뉴스 2025.02.08
44205 한국 쇼트트랙, 혼성 계주서 대회 첫 금메달 랭크뉴스 2025.02.08
44204 ‘234명 성착취’ 총책 신상공개…33살 남성 김녹완 랭크뉴스 2025.02.08
44203 韓쇼트트랙, 하얼빈 1호 금메달 쐈다…혼성 2000m 계주 쾌거 랭크뉴스 2025.02.08
44202 온라인에 '헌재 폭동' 모의 정황… 경찰, 작성자 추적 랭크뉴스 2025.02.08
44201 "한달 5만원? 분노 울컥"...유난히 짠 한국 양육비 산정 [이혼의 세계] 랭크뉴스 2025.02.08
44200 [아시안게임] '초짜 조합'으로 은메달 수확한 컬링 김경애-성지훈 랭크뉴스 2025.02.08
44199 한국 쇼트트랙, 하얼빈 동계 AG 혼성 계주서 금메달... 대회 첫 메달 랭크뉴스 2025.02.08
44198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 순조…국내·국제선 임시편 투입 랭크뉴스 2025.02.08
44197 美·파나마 ‘운하갈등’ 심화…예정됐던 양국 정상간 통화 연기 랭크뉴스 2025.02.08
44196 트럼프, 이시바에 “日 사랑한다”…이시바 “신이 당신 구했다” 답례 랭크뉴스 2025.02.08
44195 "안 돼, 퇴근 30분 남았어"…총상 입은 시민 두고 떠난 美경찰 랭크뉴스 2025.02.08
44194 미끄러진 륀샤오쥔…한국 하얼빈 AG 첫 금메달 ‘쇼트트랙 혼성 계주’ 랭크뉴스 2025.02.08
44193 [아시안게임] 김경애-성지훈, 컬링 믹스더블 은메달…한일전 패배(종합) 랭크뉴스 2025.02.08
44192 <중증외상센터>, 백마 탄 초인 백강혁은 어떻게 퇴행적 복음을 전파하나[위근우의 리플레이] 랭크뉴스 2025.02.08
44191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대표팀, 혼성 계주서 대회 첫 금메달 랭크뉴스 2025.02.08
44190 트럼프, ‘북한 비핵화’ 원칙 첫 천명…“김정은 다시 만날 것” 랭크뉴스 2025.02.08
44189 “근육 절대지켜” 악명 높은 ‘췌장암’ 치료, 의외의 변수 [헬시타임] 랭크뉴스 2025.02.08
44188 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맺겠다”…“방위비 증가는 일본의 결정” 랭크뉴스 2025.02.08
44187 건축가 김수근이 정말 남산 녹지축을 끊었을까?[허남설 기자의 집동네땅] 랭크뉴스 2025.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