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무현 정부 ‘한미 FTA 협상’ 주역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외교안보 책사로 임명했다. 21대 총선 때 경제 전문가로 영입됐으나 ‘당의 후진성’을 지적하며 불출마한 홍성국 전 의원도 최고위원으로 발탁했다. 이른바 공천 학살 논란 당시 당을 떠났던 인물을 다시 들인 것이다.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계파를 넘나들며 조기대선 대응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열린 임명식에서 김현종 외교안보 보좌관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7일 당대표 특보단 외교안보보좌관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김 전 차장에게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 전 차장은 지난 대선 때 이 대표의 국제통상특보단장을 했지만, 그보단 노무현·문재인 정부 사람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에선 트럼프 미 행정부 1기 당시 통상교섭본부장과 안보실 2차장을 지냈다.

김 전 차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세계 각국이 더 강력해진 미국 보호무역 체계에 대응하고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트럼프 1기 경험을 토대로 보다 정교한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굳건한 한미동맹, 이익 균형, 복합 안보를 통해 성장하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대표로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와 교류했던 김 전 차장을 통해 대미 외교 전략을 기대할 수 있다. 동시에 ‘중용’을 내세워 당내 통합을 도모하는 목적으로도 보인다. 실제 이 대표는 전날 문재인 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지낸 조윤제 전 금융통화위원과 오찬을 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외적으론 외교기조 연속성을, 대내적으로는 ‘비명계 포용’ 이미지를 꾀하는 것이다.

같은 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는 홍 전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 자격으로 첫 참석했다. 호남 몫으로 배정되는 주철현 최고위원 사임에 따라 지난 2일 후임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홍 최고위원은 미래에셋대우 사장 출신으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이해찬 당시 대표가 영입한 인사다. 비명계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주도하는 싱크탱크 ‘일곱번째나라LAB’의 창립 멤버다. 그는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접견을 마치고 배웅하며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친문(親문재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당도 허용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김 전 지사 등 7명에 대한 복당을 허가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31일 경남도당에 복당을 신청했고, 도당 차원에서 이를 수용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김 지사는 이른바 ‘드루킹’ 일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을 위해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2021년 7월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피선거권을 잃으면서 자동으로 탈당 처리됐으나,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됐다.

경남도당 홈페이지에는 친명계 당원들의 ‘복당 반대 청원’이 오르기도 했다. 김 전 지사가 최근 ‘일극체제’를 공개 비판하자, 이 대표 지지자를 중심으로 “수박(비명계를 가리키는 말)은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지난달에는 22대 총선 공천에서 사실상 축출된 비명계가 종로에 집결해 ‘5년 단임 대통령제 탈피’를 골자로 한 개헌 토론회를 했다. 정치권에선 대선용 세(勢)결집이란 말이 나왔지만, 김 전 지사는 “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028 서울 체감 -19도…주말 내내 강추위 랭크뉴스 2025.02.08
44027 [사설] 트럼프-이시바 '황금시대' 연다는데 우린 통화도 못하나 랭크뉴스 2025.02.08
44026 IMF "韓경제 하방위험 우세"…'성장둔화 대응' 사실상 추경 권고 랭크뉴스 2025.02.08
44025 [속보] 美 "완전한 北비핵화 견지…한∙일과 긴밀하게 조율할 것" 랭크뉴스 2025.02.08
44024 보수 진영 파고든 ‘전한길 신드롬’… 대리 분노인가, 선동인가 랭크뉴스 2025.02.08
44023 대통령실 "대왕고래 실패 아냐…예산지원 없다면 국익손실" 랭크뉴스 2025.02.08
44022 새롭게 꺼내들 ‘핵보유국’ 카드… ‘무기 개발’ 열 올리는 김정은 랭크뉴스 2025.02.08
44021 홍장원·곽종근이 탄핵 공작? 윤석열의 ‘망상 광대극’ [논썰] 랭크뉴스 2025.02.08
44020 정부 "여행 취소하세요"…'허니문 성지'에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2.07
44019 美 "트럼프 2기, 완전한 北비핵화 견지…한일과 긴밀 협력" 랭크뉴스 2025.02.07
44018 尹 '인원' 발언 영상 보다 이재명 빵 터졌다…"입만 열면 거짓말" 랭크뉴스 2025.02.07
44017 ‘한국이 싫어서’ 실사판? 뇌전증 환자 해외로 내모는 한국사회[메디컬 인사이드] 랭크뉴스 2025.02.07
44016 [속보] 美 "완전한 北비핵화 견지…한일과 긴밀 조율" 랭크뉴스 2025.02.07
44015 제주공항 결항에 2만 명 발 묶여…전남·전북지역 빙판길 교통사고 속출 랭크뉴스 2025.02.07
44014 '尹 옥중 인사' 논란에도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임명 강행 랭크뉴스 2025.02.07
44013 송대관의 삶엔 ‘한 구절 한 고비 꺾어 넘을 때’마다 사연이 랭크뉴스 2025.02.07
44012 서부지법 난동 4명 추가 구속…“도망 염려” 랭크뉴스 2025.02.07
44011 IMF, 한국 성장률 2.0% 유지···“정치 불확실성·미 정책 변화로 하방 리스크 커” 랭크뉴스 2025.02.07
44010 ‘오리무중’ 의대 정원에 수험생 혼란…“사교육 부추겨” [의료대란]⑤ 랭크뉴스 2025.02.07
44009 충주 지진 규모 4.2→3.1…이유는? 랭크뉴스 2025.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