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 표현 써 본 적 없어"
발언 이후 1분 만에 세 차례 '인원' 용어 언급
4차 변론기일·과거 모두발언에서도 '인원' 발언
발언 이후 1분 만에 세 차례 '인원' 용어 언급
4차 변론기일·과거 모두발언에서도 '인원' 발언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에서 "'인원'이라는 말을 써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날은 물론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인원'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전사령관의 증언을 반박하면서 '인원'이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4일 0시 30분쯤 윤 대통령이 비화폰(보안용 휴대폰)으로 전화해 "아직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제가) '인원'이라 얘기했다고 하는데 저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놔두고, 또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란 말은 써본 적이 없다"
고 강조했다.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 역시 이날 변론이 종료된 후 기자들을 만나 "사람에게 '인원'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지 않나"라며 "군인들만 쓸 수 있는 용어인데 (곽 전 사령관이) 대통령에게 '인원'이라고 들었다고 하는 것은 그 말 전체에 대한 신빙성이 붕괴되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과거 '인원' 표현 수차례 언급
윤석열 대통령이 6일 헌재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인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그러나 이날 윤 대통령의 발언 후부터 온라인상에는 윤 대통령이 '인원'이란 말을 자주 쓴다는 주장과 근거가 다수 올라왔다.
윤 대통령은 해당 발언 후 1분 만에 '인원'을 언급하는 등 이날만 해도 세 차례 '인원' 표현을 사용했다
. 그는 김현태 707 특수임무단장의 진술 내용을 언급하며 "당시에 (병력이) 국회 본관을 거점으로 확보해서 불필요한 '인원'
을 통제한다는 목적으로 들어갔는데 소화기 분사를 받고 북측 문쪽으로 밀려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안에는 약 15명, 20명이 안 되는 '인원'
이 들어갔고, 밖에도 혼잡할 뿐 아니라 (국회) 7층 건물 안에도 굉장히 많은 '인원'
이 있다는 것을 (곽 전 사령관은)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과거 '인원' 용어를 사용했던 윤 대통령의 발언들도 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은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직접 신문하며 "
특전사 요원들이 장관님 보시기에 본관 건물 바깥에 주로 마당에 있었습니까. 아니면 본관 건물 안으로 그 많은 '인원'이 다 들어갔습니까
"라고 물었다. 앞서 2023년 5월 2일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관련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도 "(기자 분들이) 너무 많으면 대화하기도 어려우니까 조금씩 나눠 가지고 자리를 한번 (마련해보겠다),
'인원'이 적어야 김치찌개도 끊이고 하지 않겠어요? 몇백 그릇을 끓이면 맛이 없잖아요
"라고 말했다.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누리꾼들은 "'인원'이란 말이 이미 입에 붙어있다" "'요원' 얘기하더니 이제는 '인원' 타령인가"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며 윤 대통령 주장의 신빙성을 낮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