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도부의 윤석열 대통령 구치소 면회를 두둔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한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정훈/국민의힘 의원(출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김대중 대통령이 수감되셨을 때 민주당 의원들 면회 간 사람 명단 뽑아보면 수십은 넘을 겁니다. 그거랑 면회를 간 사람들이 김대중 대통령이 무죄라고 주장하고 조국 대표가 무죄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죠. 그렇지 않습니까?"
곧바로 뜬금없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80년 전두환 계엄군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은 계엄의 피해자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김대중은 무죄"라는 구명운동이 벌어졌습니다.
위헌·위법적인 비상계엄 선포 당사자인 윤 대통령과 그를 면회한 의원들을 옹호하겠다며, 계엄 피해자인 김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유한 겁니다.
사실관계도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전 의원은 "쿠데타 이후 3개월간 가족들은 김 전 대통령의 생사 여부도 알 수 없었다"며 "면회가 허용된 뒤에도 직계 가족 외에는 면회가 금지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두환 정권 치하 2년 6개월간의 옥살이 중 정치인을 만나신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진행자의 반문에도 조 의원의 무리한 주장은 계속됐습니다.
[조정훈/국민의힘 의원(출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그런데 지금 DJ가 그때 당시 계엄을 한 건 아니니까.> 여기는 구치소입니다. 무죄 추정의 원칙에 의하면 대통령은 아직 무죄입니다. 그리고 현역 대통령이시고요. 맞죠, 그거는?"
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내란 수괴와 민주 투사를 동일 선상에 놓는 천박한 역사인식을 규탄한다"며 "이러니 국민의힘이 내란정당이라는 비아냥을 받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