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윤석열 대통령,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부당한 지시를 왜 따랐냐”며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을 적반하장식으로 타박한 것을 두고,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사람의 바닥을 보는 듯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6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6차 탄핵 심판에서의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상급자가 (부당한) 지시를 할 때는 부당하다고 얘기하는 게 기본이다. (지시 이행이) 불가능하다고 얘기하는 게 상식”이라며 “‘끄집어내라’ 이런 지시를 (하는 것이) 어떤 공직사회의 상하 간에서 가능한 이야기인가”며 곽 전 사령관의 주장과 행동이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국회 문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윤석열 피청구인 쪽이 부하들한테 책임을 계속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부하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다”며 “심지어 부당한 지시를 했는데 왜 현장에서 거부하지 않았냐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했는데)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정말 너무 무책임하고 사람의 바닥을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12월6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공작과 (곽종근) 특전사령관의 김병주 티브이(TV) 출연부터 바로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윤 대통령의 주장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제는 그 사람(윤 대통령)이 하는 말에 대해서 우리가 무겁게 평가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왜냐면 이미 정상의 범주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국민들에게 페이크뉴스(가짜뉴스) 그리고 서로 증오하게끔 만드는 것을 그대로 생중계하는 것이 맞는가 걱정된다”고도 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7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홍장원, 곽종근은) 윤 대통령에게 가장 충성스러운 사람들이었고 그래서 군의 고위장성까지 승진할 수 있었다”며 윤 대통령의 음모론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뻔한 사실관계를 부인하는 것은 잡범 수준으로 스스로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겨레

이유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