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국민의힘이 영일만 석유·가스전(대왕고래 프로젝트)의 1차 시추 탐사 결과,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발표에도 “시추를 더 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번 시추를 해봤는데 바로 나오고 그러면, 산유국 안 되는 나라가 어디 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권 위원장은 “엠비 정부 때 자원외교라고 해서 여러 중요 자원들을 확보하는 정책을 했다. 그런데 야당을 중심으로 많은 분이 비판해서 결국 다음 정부에서는 그걸 다 팔고 발을 빼고 나왔던 일이 있는데, 그 뒤에 그 자원들이 엄청나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과 관련된 부분은 좀 긴 숨을 보고 해야지 당장 한 번 했는데 뭐가 안 된다고 바로 이렇게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왕고래 심해가스전 시추개발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 계획을 수립하고, 시추에 나서게 됐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 자원개발 리스크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추 탐사 결과에 대해 사기극이니 뭐니 정치공격 자제하고, 나머지 동해 심해 6개소에 대해 시추 탐사 계획 실시해서 국민께 희망을 선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가스징후가 잠정적으로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는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정무적인 영향이 개입됐다”고 사과했다.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은 ‘1호 국정브리핑’으로 직접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4·10 총선에서 참패한 뒤 지지율 하락세가 커지던 때였다. “정무적 영향 개입” 언급은 석유 시추에 가장 중요한 경제성 등 객관적 평가보다는 용산 대통령실의 정치적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