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어떤 최소한의 조치마저도 (야당의 반대로) 좌절되는 상황에서,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 입장에서 국정 마비 또는 심각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판단하는 건 정상적이지 않겠습니까. 계엄을 통해 정상적으로 경제도 활성화하고, 국가 헌정 질서도 바로잡아야 하겠다는 판단에서 (계엄을) 하신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동의하십니까?"

-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어제(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 기일에는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계엄을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윤 대통령 측 신문에 박 수석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최종 판단은 헌법재판소에서 하지만, 제 의견은 이어지는 줄 탄핵이라든지 재정 부담이 많은 입법 문제, (야당의) 예산 단독 삭감이 다 종합적으로 작용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 "국가비상사태"라는 예산 감액…"토론은 없었다"

국회 측도 비슷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피청구인(윤 대통령)이 증인(박 수석)에게 '4.1조 감액된 예산안이 통과되면 어떻게 되는지 물어본 적 있나"라고 묻자, "감액 내용만 보고했다"고 답했습니다.

국회 측 변호인이 "이렇게 감액안이 나왔으니 향후 국정 운영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보고했나"고 재차 묻자 "그런 건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국회 측은 "윤 대통령은 예산 감액이 국정 마비 원인, 혹은 국가비상사태라고 주장을 하는 건데, 경제 전문가이신 증인께서 그런 것들에 대한 평가를 안 했다면 결국 모든 평가는 윤 대통령이 단독으로 하셨다는 건지, 토론은 안 했는지" 지적했습니다.

박 수석은 "그런 부분은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보고했을지 모르지만, 저는 보고 하지 않았다"며 토론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 대왕고래 "경제성 없다" 결론 났는데…“예산 삭감되면 국정 마비”

윤 대통령 측은 어제 변론 기일에서 민주당이 삭감을 주도한 예산안 항목들을 박 수석에게 하나하나 따져 물었습니다.

대통령이 추진하는 주요 정책들을 시행하는 데 꼭 필요한 예산을 야당이 감액했다는 논리였습니다.

그 가운데 동해 가스전 시추, 이른바 '대왕고래' 사업도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이후 진행한 지난해 12월 12일 담화에서 "야당이 관련 예산을 사실상 전액 (98%) 삭감했다"고 말한 사업이었습니다.

"야당의 관련 예산 삭감 사유는 '중장기 계획 및 타당성 평가 부족, 구체적 자료 제출 미흡' 등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 대통령 변호인)

"유전 개발은 성공 가능성이 작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기 어렵습니다. 또 기업 기밀이 많기 때문에 자료 제출이 어렵습니다." (박춘섭 수석)

박 수석은 "금세기 최고 유전이라는 가이아나 유전의 경우 당시 성공률이 16% 정도였는데, 대왕고래는 20% 정도 되기 때문에 시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시추 과정에서 가스 징후가 일부 발견되었으나, 경제성을 확보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변론 시작 한 시간 전쯤에 나온 입장이었습니다.

국회 측도 관련 질의를 했습니다.

"대왕고래 시추 사업 예산을 감액했다고 해서 국정이 마비된다고 평가할 수 있나요?" (국회 측 변호인)

"시추 예산이 없어지니 유전 개발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습니까. 석유 개발 쪽에서는 국정 마비가 되겠죠." (박춘섭 수석)

■ "경제 위기 때마다 군대 나와도 된다는 논리" 비판

박 수석은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진 신문을 마치고 퇴장했습니다.

헌법재판소를 나오며 "헌재 결정에 맡긴다고 하셨는데, 비상계엄 관련해 어떤 의견이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나중에 (재판 내용이) 유튜브로 다 나오니까 그때 보십시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김선택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비상계엄은 전쟁 또는 재난 상황에서 행정과 사법 기능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때 하는 것이지, 국회와는 관련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산이 조금 어려워졌다고 해서 바로 군대를 끌어낸다는 건, 경제 위기가 있을 때마다 항상 군대가 나와도 된다는 논리"라고 비판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873 순천완주고속도로서 차량 30여대 부딪혀…10여명 다쳐 랭크뉴스 2025.02.07
43872 친한계 '언더73', 김영삼 도서관 찾아 "극단 배격하자" 랭크뉴스 2025.02.07
43871 '인도 방문·샤넬재킷 의혹' 김정숙 여사 무혐의…"증거 불충분"(종합) 랭크뉴스 2025.02.07
43870 윤석열 “조기 대선은 하늘이 결정하는 것”…윤상현 접견 랭크뉴스 2025.02.07
43869 "대관아! 용서를 빈다"…애도한 박지원, 무슨 인연이길래 랭크뉴스 2025.02.07
43868 '대왕고래' 탓에 액트지오 신뢰도 떨어졌는데... '마귀상어' 제대로 흘러갈까 랭크뉴스 2025.02.07
43867 "2분도 못 버틴 거짓말" 野, 영상 보다 '웃참 실패'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2.07
43866 “어머나” 자연임신으로 제주 ‘세쌍둥이’ 탄생… 지원금 1억 넘어 랭크뉴스 2025.02.07
43865 네이버 매출10조 돌파…이해진 복귀로 AI 승부수 랭크뉴스 2025.02.07
43864 유시민 "이재명 비판, 망하는 길"…고민정 "그 길 시작된지 오래" 랭크뉴스 2025.02.07
43863 두달전 가요무대 열창했는데…송대관 가수 별세, 향년 78세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2.07
43862 법원 "전두환 사망으로 추징금 소멸"…연희동 자택 소송 각하(종합2보) 랭크뉴스 2025.02.07
43861 "대통령 탄핵되면 헌재 부숴야" 김용원 인권위원 '내란선동' 고발 랭크뉴스 2025.02.07
43860 "어떻게든 의대로"… 서울대 삼수 합격자 10년 만에 최다 랭크뉴스 2025.02.07
43859 국민의힘 "산자부, '대왕고래' 발표 전 협의 없어서 유감" 랭크뉴스 2025.02.07
43858 500억 자산가에서 280억 빚쟁이로… 굴곡졌던 송대관의 삶 랭크뉴스 2025.02.07
43857 태진아 “송대관은 트로트계의 별…정말 가슴 아파” 랭크뉴스 2025.02.07
43856 요원, 의원, 인원…‘탄핵 공작’ 발언에 야당 “윤석열 궤변” 랭크뉴스 2025.02.07
43855 ‘수박’ 내쫓더니… 盧·文 사람 들이는 이재명 랭크뉴스 2025.02.07
43854 [2보] 검찰, '인도 방문·샤넬재킷 의혹' 김정숙 여사 무혐의 랭크뉴스 2025.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