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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시추부터는 해외 기업과 공동 개발

‘대왕고래’로 명명된 동해 심해 가스 유망구조(석유나 천연가스 같은 자원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질구조)가 탐사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의 향후 진행 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이번 1차 탐사시추의 결과와 무관하게 조만간 다른 유망구조에 대한 2차 탐사시추에 나설 계획이다. 2차 탐사시추부터는 해외 대형 석유 기업 등의 투자를 유치해 공동 개발 형태로 진행된다.

산업부와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시작한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대한 시추 작업이 지난 4일 종료됐다. 정부는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사업성 있는 양의 석유나 가스가 발견될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2차 시추부터는 다른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대왕고래 유망구조 시추 지점에 정박해 시추위치를 조정하고 있는 웨스트카펠라호./한국석유공사 제공

2차 시추 대상 유망구조는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정부는 동해 일대에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한 뒤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해양생물의 이름을 붙였다. 이 중 1차 시추 지역이 대왕고래였고, 아직 6곳의 유망구조가 남아 있다.

석유공사는 1차 탐사시추에 사용된 예산 약 1000억원을 모두 자체 충당했다. 2차 탐사시추부터는 해외 대형 석유 기업 등의 투자를 유치해 공동 개발에 나선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심해 개발에 필요한 자본력과 기술, 경험 등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절차가 본격 개시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 절차를 진행 중이다. 투자 입찰 공고는 늦어도 3월 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차 탐사시추 대상이었던 대왕고래 유망구조는 석유나 가스가 매장됐을 만한 형태의 ‘트랩(trap) 구조’를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층에 있는 탄화수소 내 가스포화도는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없을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

탐사시추의 성공 가능성이 약 20%인 점을 고려하면, 남은 유망구조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될 수도 있다. 석유공사는 이번 1차 시추 과정에서 취득한 검증자료와 시료 등을 전문 용역사로 보내 약 6개월간 정밀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며, 이 작업은 동해 심해가스전 가능성을 제기한 ‘액트지오(ACT-Geo)’가 아닌 또 다른 지질구조 전문 업체가 진행한다. 정밀 분석은 8월 이후 종료될 예정이지만, 정부와 석유공사는 5~6월쯤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2차 시추부터는 성공률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와 석유공사는 액트지오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동해 울릉분지 일대 심해에 35억~140억배럴(Bbl)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해 밝혔다. 이는 국내 사용량 기준으로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4년 이상 쓸 수 있는 양이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가능성을 분석한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는 “실제로 (가스·석유 매장을) 입증할 방법은 시추하는 것뿐”이라며 “잠재적인 존재를 나타낼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것은 판별했지만, 시추하지 않으면 그 리스크(위험 요인)를 전부 다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다. 지금 남아 있는 마지막 방법은 시추”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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