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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경제]

‘아파트의 대체제'로 불리며 각광받았던 오피스텔 분양권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리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으며 시장에서의 외면이 계속되면서 최근에는 프리미엄이 없는 ‘무피’ 매물은 물론, 기존 분양가보다 가격이 떨어진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나 ‘계포(계약금 포기)', ‘더블계포(계약금 두 배 상당 포기)’ 매물까지 등장하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입주예정인 경기도 평택시 ‘고덕신도시유보라더크레스트9-2-1BL’ 오피스텔 전용 84㎡ 분양권은 현재 분양가 5억 9800만 원보다 1억 2000만 원 낮은 4억 7800만 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이 단지는 2021년 청약 당시 최고 경쟁률이 70.85 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이 급격하게 악화한 데다, 고덕신도시의 기대주로 꼽혔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공장 공사 중단 등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분양가의 80% 수준으로 매도 호가가 뚝 떨어졌다.

오피스텔 분양권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오피스텔은 이 같은 흐름에서 배제돼 있기 때문이다. 이달 입주하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동탄역디에트르퍼스티지' 오피스텔 분양권의 경우 무피에서부터 전체 분양가의 10%를 포기하는 '계약금 포기' 등의 매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21년 분양 당시 8억 9610만 원에 분양했던 한 전용면적 84㎡는 현재 계약금을 포기해 8억 649만 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동일 단지에는 1억 3000만 원의 마피 매물까지 형성돼 있는 상태다. 올 8월 입주 예정인 경기도 파주시 ‘힐스테이트더운정1단지’ 오피스텔의 주택형 84㎡OA 분양가는 7억 8000만~8억 9000만 원 상당이었으나, 1억 원 이상의 마이너스 피가 적용된 매물까지 등장했다. 심지어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는 '계포 플러스 일천'이나 '마피 가장 많은 급매물' 등을 함께 내세우는 등 마피를 강조하며 매수를 독려하기까지 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기도 고양시 ‘더샵일산엘로이’나 대전 '두류역자이', 충남 아산시 ‘힐스테이트천안아산역퍼스트’ 오피스텔 분양권 등도 수천만 원 상당의 마피가 붙었지만, 거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서울 핵심지도 오피스텔 분양권 시장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입주가 진행된 서초구 '르니드' 오피스텔은 마이너스 1억 원 이상의 매물이 올라와 있으며, 마포구 '마포뉴매드' 오피스텔은 수 천 만원, 강남 청담동에 들어서는 '디아포제502'나 '디아포제522' 오피스텔은 모두 무피 매물이 올라와 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이 당분간 하락세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를 필두고 부동산시장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가 기대만큼 내려가지 않고 있는 데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으로 고물가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면서 오피스텔이 더 이상 매력적인 상품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오피스텔은 수익형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금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마피에 팔리고 있는 상품들은 대부분 초저금리 때 분양이 이뤄진 만큼 금리가 높아진 현 상황에서 대체 투자 상품으로의 수익성을 갖추기는 어려워서 잘 팔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연구원도 “금리와 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가장 약한 자산인 오피스텔부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과거 오피스텔을 매수하며 4%의 수익률을 기대했다면 이제는 그보다 높은 6%의 수익률을 기대하면서 매수가격에 대한 눈높이가 점차 낮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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