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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멕시코서 북미 시장용 TV 생산
북미 TV 매출 점유율, 韓 48% vs 中 27%
中은 TV 판매 보조금으로 관세 방어 가능성
“韓 TV 기업, 관세 전쟁 최전선에 몰려”
생산지 다변화·현지 유통사 협업 강화 등 대응 고심

일러스트=챗GPT 달리3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TV 사업이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미국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둔 한국 TV 제조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은 자국 TV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커 우리 기업들이 관세 전쟁의 최전선에 놓이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TV 완제품의 약 88%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2023년 기준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수입된 TV는 92억달러(약 13조3000억원) 규모로, 전체 TV 수입량의 78%를 차지했다. 중국산 TV는 전체의 10% 수준인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가 더해지면 멕시코에서 TV를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TV 제조사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북미 프리미엄 TV 사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미 시장은 상대적으로 고가 TV 수요가 높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 수익성을 책임지는 핵심 지역이다. 지난해 1~3분기 기준 북미 TV 시장 매출 점유율은 한국 브랜드가 48%, 중국 브랜드가 27%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부과되면 멕시코에서 TV를 생산하는 중국 업체들도 피해를 보겠지만,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우는 국내 TV 기업들은 북미 시장을 포기하거나 후순위로 돌릴 수 없어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TV 제조업체들은 생산 거점 다변화 등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각) 대(對)멕시코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했으나, 중국산 제품에는 이미 10%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 TV 생산을 확대하거나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을 포함해 베트남, 헝가리 등에서 TV를 생산 중이며, LG전자는 멕시코 레이노사 공장 외에 인도네시아, 브라질, 폴란드에 TV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TV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캘빈 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유럽 및 동남아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려 대응하더라도, 결국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TV 가격 상승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업들은 정책 변화를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대응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TV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덕분에 한국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놓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작년 하반기 1조3000억위안(약 258조원) 규모의 장기 국채 발행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중 일부가 가전제품 등 소비재 판매 보조금으로 사용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실제로 판매 보조금을 지급하면, 중국 TV 제조업체들은 미국발 관세 폭탄에도 기존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기존처럼 박리다매 전략을 고수할 확률이 높다”며 “한국 기업들은 현지 유통업체와 협력해 관세 부담이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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