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형 산불에는 발화 연관성 증거 없어…자체 조사 중"


LA 산불 피해 지역에서 전기 설비 복구 중인 SCE 차량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약 한 달 만에 이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가 자사의 설비에서 발생한 불꽃이 화재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LA 일대에 전기를 공급하는 민간업체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SCE)은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지난달 7일 LA에서 동시다발한 화재 여러 건 중 1건인 '허스트 산불'의 발화 원인에 대해 소방 당국이 SCE의 장비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SCE는 이어 "우리도 당사의 장비가 허스트 산불의 점화와 관련됐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의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며, SCE는 계속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스트 산불은 지난달 LA에서 발생한 여러 건의 산불 가운데 상대적으로 작게 끝난 화재로, 약 3.23㎢를 태웠으며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내지 않았다.

LA 산불 피해 지역에서 전기 설비 복구 중인 SCE 직원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산불에 더해 SCE는 이 회사가 운영 중인 송전탑이 대형 화재로 번진 '이튼 산불'의 발화와도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주민들의 목격담과 녹화 영상 등을 통해 제기된 바 있는데, 회사 측은 이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SCE는 이날 "이튼 산불 초기 단계에 (피해) 당사자들이 찍은 영상 등이 나왔고 이는 SCE 장비와의 관련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그 연관성을 뒷받침할 만한 전형적이거나 명백한 징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SCE의 모회사인 에디슨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CEO) 페드로 J. 피자로는 "아직 이튼 산불의 원인을 알지 못하지만, SCE는 당사의 장비가 연루되었을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SCE는 이런 내용의 자체 보고서를 규제 당국인 캘리포니아 유틸리티 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튼 산불은 LA 카운티 알타데나 지역을 덮쳐 17명의 사망자를 내고 1만491채의 건물을 파손했다.

이 지역 주민 여러 명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산불 발생 당일 저녁 산지에 설치된 SCE의 송전탑 아랫부분에서 화염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를 근거로 SCE에 화재 책임을 물으며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225 '음모'로 시작해 '협박'으로 끝났다, 하나님도 놀랄 전광훈 회견 [현장에서] 랭크뉴스 2025.02.07
48224 공은 나에게, 책임은 부하에게 [세상읽기] 랭크뉴스 2025.02.07
48223 "침대 흔들려서 깼다"…충주 지진에 3년 전 악몽 떠올린 시민들 랭크뉴스 2025.02.07
48222 구준엽 "아내 유산, 내 몫 권한은 모두 장모님께 드릴 것" 랭크뉴스 2025.02.07
48221 윤 “인원이란 말 써본 적 없다”? ‘군인만 쓰는 용어’라는데 랭크뉴스 2025.02.07
48220 [속보] 네이버, 사상 첫 ‘연간 매출 10조 원’ 시대 열었다 랭크뉴스 2025.02.07
48219 김종인 "한동훈, 신선하고 용기 있다…김문수는 확장성 별로" 랭크뉴스 2025.02.07
48218 테슬라 이어 도요타도 단독 공장… 中 못 버리는 자동차 업계 랭크뉴스 2025.02.07
48217 네이버, 국내 플랫폼 최초 연매출 10조 돌파…영업이익 1.9조 원(종합) 랭크뉴스 2025.02.07
48216 수상한 '카드 발급' 독려‥전광훈 '돈줄' 됐나? 랭크뉴스 2025.02.07
48215 [LA산불 한달] 집 잃은 한인 "맨발로 뛰어나왔는데…다 타버려 막막" 랭크뉴스 2025.02.07
48214 [김원배의 시선]우려되는 헌재의 신뢰도 하락 랭크뉴스 2025.02.07
48213 흑돼지를 현장서 죽여 제물로... 동물학대 논란 제주 의례 '포제' 바뀌나 랭크뉴스 2025.02.07
48212 “의정갈등 때문?” 상급종합병원 6대 암 수술 17% 감소 랭크뉴스 2025.02.07
48211 ‘자회사 팔고 사옥 옮기고’… 허리띠 졸라매는 대형 건설사들 랭크뉴스 2025.02.07
48210 한파 속 이동노동자 몸 녹일 쉼터…“지자체마다 설치 필요” 랭크뉴스 2025.02.07
48209 [단독] "尹, 대왕고래에 동공 흔들"…11조 가치, 4개월 뒤 2000조 랭크뉴스 2025.02.07
48208 140억배럴 산유국 ‘헛꿈’…석유·가스 개발 “원점 재검토해야” 랭크뉴스 2025.02.07
48207 [속보]규모 4.2→3.1...충주 지진, 전국민 새벽잠 깨운 기상청 재난문자 ‘오차’ 랭크뉴스 2025.02.07
48206 충주 지진에 유감신고 23건…피해 접수는 없어 랭크뉴스 2025.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