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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일 이진우 당시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전화해, 여러 차례 대답을 강요하듯 다그친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 전 사령관과 함께 있던 수행 장교가 검찰에 관련 내용을 진술한 건데요.

기억이 잘 안 난다는 이 전 사령관과 달리 수행 장교는, 윤 대통령이 '총'을 언급한 것도 명확히 기억난다며 이미지까지 연상됐다고 했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2·3 비상계엄 당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 국회를 차로 한 바퀴 돌고 나자 걸려온 전화.

군 비화폰에 '대통령님'이 떴고, 사령관이 '충성, 대통령님' 하며 받았다고 수행 장교가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첫 번째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상황을 묻자, 사령관이 "경찰이 다 막고 있다"고 답했다고 했습니다.

수행 장교는 TV에서 듣던 대통령 목소리라 신기했고, 바로 옆이라 잘 들렸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오라고 하라"고 지시한 건 두 번째 통화였습니다.

그때 수행 장교는 4명이 1명씩 가마를 태우고 나오는 모습이 연상됐다고 했습니다.

총이란 말이 나온 건 세 번째 통화였습니다.

윤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했고, 사령관 답이 없자 '어?, 어?'라며 큰소리로 대답을 강요하듯 다그쳤다는 겁니다.

수행 장교는 '대통령이 갈 때까지 갔구나', 충격을 받았다며 "총을 허공에 쏴서 사람들이 우왕좌왕할 때 문을 여는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도 검찰 조사에서 '총', '문을 부수라'는 말은 기억나지만, 충격을 받아 정확한 말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배진한/윤 대통령 측 변호사 - 이진우/전 수방사령관 (지난 4일)]
"<대통령이 만약에 지시를 했다면 그건 굉장히 충격적인 지시이기 때문에 기억이 안 날 수는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일부 기억나는 게 있고 그런데 그건 여기서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 통화는 국회에서 계엄 해제요구결의안이 가결된 뒤였습니다.

윤 대통령이 "해제됐다 해도 2번, 3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니까 계속 진행하라"면서, 또다시 네다섯 차례 "어?, 어?"라고 했다는 겁니다.

이진우, 김용현, 두 사람이 통화할 때 쓰는 비화폰이 따로 있었다는 사실도 다시 확인됐습니다.

수행 장교는 작년 봄쯤 이 전 사령관이 김용현 당시 대통령실경호처장이 준 비화폰을 받아온 뒤 군용 비화폰과 구별하려고 무궁화 스티커를 붙여 사용했다고 했습니다.

계엄을 오래전부터 모의해온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근 / 영상취재 : 정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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