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 지구를 미국이 장악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이후, 국제 사회가 일제히 반발했고 미국 전역에서는 반 트럼프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가자 지구 장악' 발언으로 전 세계를 경악시킨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들 좋아한다"면서 뜻을 굽히지 않았지만 말을 아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모두가 좋아해요. 하지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닙니다. 나중에 뭔가 할 수 있을 겁니다."
백악관은 수위 조절에 들어갔습니다.
트럼프는 가자 주민의 '영구적 이주'라 했지만 백악관은 임시로 이주시킨 뒤 새집을 지어주겠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의 구상은 인도주의적 발상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중동 전체가 해결책을 내놓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현재로선 가자 지구 파병 계획도 없다고 했습니다.
국무장관은 미국이 가자 재건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고 방어했습니다.
[마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발표한 것은 미국이 해당 지역 재건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물론 이스라엘을 제외한 국제 사회는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가자 주민 의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구상에 미국 민주당은 '인종 청소'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일부 의원은 트럼프 탄핵 소추안을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앨 그린/미국 하원의원(민주당)]
"인종 청소는 반인류적 범죄입니다. 저는 대통령 탄핵 운동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뉴욕, LA, 시애틀 등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선 동시다발로 반 트럼프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트럼프의 구상을 파시즘으로 규정한 뒤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계속 이어나갈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많은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가 파시스트라고 말하는데 저는 그 말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달리 설명할 단어가 없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아랍 연맹은 가자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려는 발상 자체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고 국제법 학자들은 전후 민간인의 인도적 처우를 규정한 제네바 협약, 로마 협약을 위반한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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