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거듭 확인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오늘 헌재 심판정에 증인 출석해 윤 대통령과 마주한 자리에서도, 입장을 바꾸지 않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는 지시를 분명히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으로부터도 국회의원 150명이 되지 않도록 하라는 같은 취지의 지시를 받았다고도 밝혔는데요.
첫 소식, 조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온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계엄 이후 처음 마주한 윤 대통령 앞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분명히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권영빈/국회 측 대리인-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윤석열 대통령께서 그 당시에 증인한테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한 대상이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국회의원들 맞죠?> 정확히 맞습니다."
의원이 아닌 요원이라는 윤 대통령측 주장도 반박했습니다.
윤 대통령 지시가 떨어졌을 때는 "707특임단원들이 국회 본관 정문 앞에서 시민과 대치하는 상황이었다"고 했습니다.
'끄집어낼 요원이 없었다'는 겁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본관 안에 작전 요원들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그게 국회의원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윤 대통령 지시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윤갑근/윤 대통령 측 대리인-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라'는 말을 누구한테 들었습니까?> 그건 대통령이 말씀하신 겁니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은 곽 전 사령관이 쓴 말이 바뀌어왔다고 주장하며 반격했지만, 곽 전 사령관은 현직 대통령이 국회 표결을 방해하라고 한 지시 내용의 파급력을 고민한 거였다고 반박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2차 통화 내용이 어떠한 영향력을 미칠 건지 알기 때문에 제가 그 용어를 다 순화해서 썼습니다. '부수고'를 그냥 '열고'라고 했고‥"
곽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으로부터도 "국회의원이 150명이 되지 않도록 의사당 출입을 봉쇄하고, 안으로 들어가 의원들을 데리고 나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150명은 계엄해제 의결을 위한 국회의원 정족수입니다.
곽 전 사령관은 또 국회에서 해제요구안이 통과됐는데도, 철수 지시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김 전 장관이 병력 재투입을 지시했다고 했습니다.
[권영빈/국회 측 대리인-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중앙선관위에 다시 병력을 투입할 수 있느냐'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까?> 예, 그렇게 해서 제가 그 다음도 안 된다고‥"
곽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누구한테도 '질서 유지'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해, 윤 대통령측의 '평화적 계몽령'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핵심 증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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