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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왕고래 1차 시추 결과 설명
사업 지속 여부 투자 유치에 달려
사진=뉴시스

정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대왕고래 프로젝트)의 1차 탐사 시추에서 충분한 경제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대왕고래의 경제 효과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에 이를 수 있다던 8개월 전 발언에도 “결과적으로 죄송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추 과정에서 (대왕고래 유망 구조에) 가스 징후가 일부 있음을 잠정적으로 확인했지만 규모가 유의미하지 않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대왕고래가 실제로도 시추 전 분석처럼 가스·석유가 모이기 쉬운 형태를 띠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본격적으로 시추에 나설 만한 매장량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가스 포화도가 높지 않아 (대왕고래를) 추가 시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6월 동해 울릉분지 일대에서 ‘대왕고래’를 비롯한 유망 구조 7개와 최대 140억 배럴의 가스·석유 탐사자원량(매장 추정치)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브리핑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일까지 포항 앞바다 인근 대왕고래 유망 구조에 시추선을 투입해 해저 3000m 깊이를 파 내려가는 1차 탐사 시추를 진행했다.

이날 정부 브리핑은 대왕고래의 기대효과를 한껏 부풀렸던 8개월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당시 “140억 배럴을 현재 가치로 따져보면 삼성전자 시총의 5배에 이른다”면서 대왕고래의 경제적 효과가 최대 2200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180도 바뀐 태도의 배경에는 비상계엄 사태로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을 받는 현 상황이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1차 발표 때는 정무적 영향의 개입으로 장관의 비유가 많이 부각됐다. 의도치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죄송하다”면서 예상치 못했던 사과도 했다.

1차 시추의 중간 결과가 오는 5~6월, 최종 결과가 8월에 나올 것으로 예정된 상황에서 이날 경제성 언급을 한 점도 성급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앞서 대왕고래의 시추 성공률이 약 20%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으려면 최소 5차례 탐사 시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 스스로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한 태도를 바꾸면서 추가 사업 동력은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소속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들은 정부 브리핑 직후 입장문을 내고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해외 오일 메이저의 투자 유치 여부가 사업의 지속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부는 남은 유망 구조 대상 후속 탐사 시추는 해외 기업 투자를 유치해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가이아나 유전은 13번, 노르웨이 에코피스크 유전은 33번이나 (시추를) 시도했다”면서 “국민이 허락해 주신다면 계속 (시추를) 이어가는 게 자원개발 생태계 유지에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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