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일 이진우 당시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말하면서 대답을 다그쳤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의 수행장교는 검찰 조사에서 계엄 당일 윤 대통령이 이 전 사령관에게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는 취지로 말했고, 사령관이 바로 대답 안 하자 윤 대통령이 서너 번 계속 큰소리로 대답을 강요하듯이 '어? 어?'라며 다그쳤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이 전 사령관에게 '총'을 이야기한 것이 명확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명확하다"면서 "당시 총을 허공에 쏴서 사람들이 우왕좌왕할 때 문을 여는 이미지가 떠올랐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실대로 진술하게 된 경위에 대해선 "윤 대통령 변호인단인 석동현 변호사가 기자회견에서 체포의 '체'자도 꺼낸 적 없다는 말을 듣고,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돼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 자신의 탄핵심판 변론기일에서 이 전 사령관의 증인신문이 끝난 뒤 "이번 사건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했니, 지시를 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빠진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