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30, 60, 90일 내 철수 검토"
'트럼프 1기'도 철군 고집하다 번복
"IS 억지력 약화… 세 확대할 것" 우려
'트럼프 1기'도 철군 고집하다 번복
"IS 억지력 약화… 세 확대할 것"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의 여성 스포츠 경기 참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하는 계획을 마련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그간 미군이 수행해 온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확산 저지 노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기 때도 반발 극심했는데...
미국 NBC방송은 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계자 두 명을 인용해 펜타곤이 미군의 시리아 완전 철수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각각 30일, 60일, 90일 이내에 병력을 본국으로 귀환하는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시리아에는 미군 약 2,000명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900명은 약 1년 동안 주둔하고 나머지 1,100명은 30~90일간 머무는 임시 순환 부대다.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집권' 당시(2017~2021년)에도 시리아 철군을 추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철수가 현실화 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참모진의 격한 만류에도 파병 4년차였던 미군의 귀국을 전격 결정했다.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사임까지 불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했다. 다만 몇 달 뒤 미군이 시리아 북부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하면서 철군 결정이 번복됐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기 집권' 시기였던 2018년 10월 워싱턴 백악관에서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과 회의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IS 부활 경고' 높아지는 추세
최근 IS가 중동 및 세계 전역에서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려 하고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철군을 결정할 경우 파장 및 저항이 격할 것이라고 NBC는 전망했다. 지난해 IS는 △러시아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3월·약 143명 사망)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졸링겐 지역 축제 흉기 난동(8월·3명 사망) 등의 배후를 자처했다. 지난달 1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IS 추종자가 '트럭 돌진 테러'를 저질러 최소 45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리아에서 미군과 협력해 IS를 소탕해 온 쿠르드족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은 미 병력 철수 가능성을 우려했다. 파르하드 샤미 SDF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미군 철수 계획을 듣지 못했다"면서도 "IS 등 악의적인 세력은 미군이 다시 철수해 (자신들이 세를 확장했던) 2014년 상황으로 돌아가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